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일제 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의원 271명중 1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2, 기권 10표로 가결시켰으나 민간인학실진상규명법안은 찬성72표 반대 96표로 부결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께 국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9명(위원장은 호선)의 위원으로 구성된 친일 반민족 진상규명위원회는 설치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 위원회는 3년간 활동하면서 친일 반민족행위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사료를 편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지역구 의원수를 현행보다 16명 늘어난 243명으로 하고 비례대표 의원은 10명이 늘어난 56명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의원 정수는 현행 273명보다 26명이 늘어난 299명으로 증원됐다.

여야는 본회의에 앞서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1개 선거구가 줄어드는 제주도에 한해 현행대로 3개 선거구를 유지토록 예외를 인정하고, 비례대표 의원수를 10명 늘리는 안을 논란끝에 표결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그러나 공직선거 입후보자의 신상정보 공개와 관련, 벌금형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을 공개키로 했던 원안에서 후퇴, 금고 이상의 형에 대해서만 공개키로 했다.

선거법 개정안은 또 △1인2표제 도입 △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 폐지 △국회의원 및 후보자 축·부의금 전면금지 등을 담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에는 △중앙당 및 시·도지부 후원회 2006년부터 폐지 △기업의 정치자금 후원(현행 2억5000만원 한도) 전면금지 △고액기부자 명단공개 등이 담겨 있고, 정당법 개정안은 △지구당 폐지 △비례대표 후보자 중 50％ 이상 여성 공천 △당내경선 불복자 출마 제한 등을 규정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과다한 채무를 진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법원 결정에 따라 최대 8년만 빚을 갚으면 빚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한 ‘개인채무 회생법’도 통과시켰다.

또 대통령이 특별사면 등을 행사할 때 국회의 ‘의견’을 구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면법 개정안도 표결로 가결시켰다. 사면권 행사를 제한하는 개정안은 대통령이 특별사면 등을 행사할 때 대상자의 명단 죄명 형기 등을 1주일전에 국회에 통보해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