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 강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거제시교육청과 참교육학부모회가 지난 5일 교육청의 ‘몸 사리기’를 비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옥은숙)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학교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학교 회계예산, 결산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학운위 강좌를 실시했다.

거제교육청(교육장 서  철)에 강좌장소 알선 요구는 물론 일선 학교 학운위에게 강좌 홍보를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묵살했다.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이번 강좌는 학교급별, 지역별로 나눠 70여명의 학교운영이 참석했으며 강의를 위해 학교행정실장, 교육위원, 참교육경남지부 소속 강사, 지역인사 등 뜻있는 교육관련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운영위원들과 활발한 토론도 벌이는 등 교육현장의 민주화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또 “학교운영위원들이 ‘이번 강좌가 학교운영위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내 강좌의 실효성을 인정했다”면서 교육청의 ‘몸 사리기’를 꼬집었다.

옥은숙 지회장은 “교육감 선거와 이번 강좌는 전혀 별개의 프로그램인데도 거제교육청의 지나친 ‘몸 사리기’로 교육관 대여도 거절당하고 학운위원 명단도 전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운위원 명단을 공개할 수 없으면 일선 학교에 학운위 강좌 일정과 내용 등 홍보공문을 보내달라는 요구까지도 거절했다”며 “비협조적인 교육당국의 태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의 올바른 역할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옥 지회장은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시민단체가 대신 하는 격인데 전폭적인 지원은 못해줄 망정 제동을 걸어서야 되겠느냐”며 “무엇이 진정으로 교육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교육감 선거 때문에 학운위원 명단 공개와 강좌 홍보를 할 수 없었으며, 장소는 거제교육청에서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도록 할 아무런 권한이 없지만 지난달 9일 1회 강좌를 평생학습관에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