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신현읍 양정마을 8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이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터널굴착공사의 발파작업으로 불면증·주택균열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3일 거제시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02년 국도 14호선의 신현읍 통과노선을 도심 외곽지로 우회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34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총연장 15.2㎞ 너비 20～40m에 터널 4개소(3.8㎞)와 교량 15개소(2.9㎞)를 포함하고 있으며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이다.

현재 장평～양정～아주 구간 중 양정저수지 앞산을 아주동 방면으로 뚫는 양정터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구간의 시공사인 신성건설(주)은 관계법이 정하고 있는 먼지·소음·진동을 줄이는 방안을 세우지 않고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터널굴착공사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반원서)에 따르면 건설현장 주변에 방진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데다 형식적인 운용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야간에도 공사를 해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대형 덤프트럭이 하루 200여 대나 마을 앞을 통과,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빨래도 널 수 없는 지경이다.

주민들은 “주택균열 등 물질적인 피해를 당한 주민에게는 시공사가 보상하고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정액의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이러한 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이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요청해 정확한 보상액이 마련되면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신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