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서류 통해 재확인 시켜줄 것'

청마 유치환(1908~1967) 시인의 출생지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 재판부인 서울 민사지방법원이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으나 이에 불복한 청마의 유족들이 항소를 제기해 항소재판이 오는 9일 서울고밥에서 열리리 것으로 예정돼 청마의 출생지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통영시와 서울고법에 따르면 청마선생의 유족들은 '원심은 청마의 출생지에 관한 사실을 오인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을 범했다'며 통영시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고법에 제기했었다.

유족들은 '청마고향 시비나 동랑자서전,증언자료 등을 놓고 볼때 동랑 청마의 출생지는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거제에서 출생했다는 주장을 배척한 원심의 판시는 사실을 명백하게 오인한 것이며,잘못된 출생기록을 바르게 수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청마 유족들은 지난 2002년 2월 '시가 건립한 청마문학관의 청마연보 안내판에 잘못 표기된 출생지를 정정하고 모두 1억5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서울지법 민사부는 지난해 4월 청마연보 안내판에 적힌 청마의 출생지 표시 중 '1908년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를 '1908년 출생,유년시절 통영에서 보냄'이라는 취지로 수정하라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에 재판부는 지난해 7월 '1908년 당시의 청마 부친 행적이나 거주지를 알 수 있는 공적 기록이 없을 뿐 아니라 청마 자신이 자작시 해설집을 통해 스스로 통영에서 출생한 것으로 기록했으며,현재 제시된 증거만으로는 원고측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통영시 관계자는 '청마의 출생지를 놓고 사후에 논란을 벌인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만,유족들이 항소심을 제기한 만큼 각종 서류증거 등을 통해 통영이 출생지임을 재확인시켜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