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시정의 정치도구화 및 친인척 개입 오해(?)도 받아'
'하수관거사업비리-관계자 전원을 문책하고 부당지출금 환수하라'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자연 섭리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거제시청에서 요즈음 계속적으로 비리사건이 터저나오고 있어 거제시가 고인물과 같은 형국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생긴다.

김한겸 시장이 취임한지도 보궐선거 기간을 거쳐 횟수로 5년이 지났다. 가장 위험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초심이 흔들릴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만연한 부조리가 있었다면 터질 수도 있기에 더욱 더 긴장해야 한다.지금도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일이 생겼노라고 시민에게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는 시기가 됐다.

얼마 전 모 기관의 팀장이 수뢰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터졌을 때도 거제시와 무관하지 않다는 소문이 시중에 만연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모 설게사무소와 연결돼 돈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됐다. 최근에는 임대아파트 업무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문제가 여론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고, 그들은 사법 심판대에 올라 있다.

문제 제기가 되기는 몇개월이 됐지만 이번에 또 하수관거정비사업과 관련해 거제시 예산이 부당지출됐고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문제와 공문서 허위작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은 법 조문 이전에 '왜, 거제시에 자꾸만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가?'에 시장의 시정집행능력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이렇게 쓴 소리를 드리는 이유는 쓴약이 이롭기 때문에 충정어린 충고를 드리는 것이다.

시장도 잘 모르는 허가가 나가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되는가 하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업무 형태를 요즈음 들어 자주 본다. 어떤 사람이 하면되고 어떤 사람은 안되는 개발행위 - 참 아이러니하다.

이번 하수관거 사업의 경우 담당자가 299회나 되는 출장명령에서 공사 시공여부를 한번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시민들은 결코 공무원들이 자유롭다고 믿지 않는다. 그런데 "담당공무원들이 나는 부정한 돈을 안 받았으니 죄 없소"라고만 한다면 아마도 시민들은 엄청 더 화가 날 것이다.

50억 2천만원이 부당하게 지출됐는데 그동안 거제시는 무엇을 해 왔는가?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니 그 결과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가? 소니케이션 사건 때 우리는 구상금을 청구해 돈도 받지 못했고, 소송비용까지 더 날리고 말았다. 물건샀는데 사용도 못하고 고철로 정리하고, 그 돈을 몇푼이라도 되돌려 받을 것이라고 소송했다가 패소해 또 다시 돈 날리고 처리비용 들여야하고...대안으로 새로 사 온 기계는 창고에 처박혀 있는 거제시 행정. 참 어처구니 없다.

물론 방대한 시정 업무에서 일부 시행착오도 있을 순 있지만 이를 최소화 하려고 많은 공무원들이 노력하는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다가도 이런 비리 사건이 터져 나오면 시민들도 맥이 빠진다. 거제시의 명예가 이 동네 저 동네에 온통 망신을 당하니까.

그런가 하면 시장의 친인척들이 여기 저기서 이해관계에 개입하고 그것이 다음 선거를 예비하는 움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친인척이 발호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는가? 그가 당초부터 건설 전문가도 아니었는데 요사이 잘나가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고, 그가 하는 공사는 기막히게 행정이 한눈을 감는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특정인을 위해 폭탄주 축배를 마실 것이 아니라 시민을 의식해 이런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외양간을 먼저 손보는 지혜와 대책 발표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