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에서는 최근 여름철 기후 변화와 함께 더욱 자주 발생하는 벼락에 대한 벼의 피해증상과 수량감소 정도를 조사하고 이에 수반된 쌀 품질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에 해마다 발생하는 벼락 횟수는 약 119만회이고, 주로 7～8월에 30～5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벼락은 농사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데 해마다 농경지 벼락피해가 수백 건이나 발생하고 있지만 그 증세와 피해정도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농민들은 벼가 무엇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지 몰라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7월 29일 벼락이 떨어진 경북 울진군 울진읍 고성2리의 논에 대해 농촌진흥청과 울진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분석한 벼 낙뢰피해 조사결과를 보면,

이삭이 패는 출수기에 벼락을 맞은 벼는, 3일째에 잎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비틀어지고 1주일이 지나면 잎이 붉은 갈색으로 변하다가 3주째부터 다시 옅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잎이 심하게 말린다. 4주가 지나면 멀리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잎 색깔에는 차이가 없으나 가까이에서 보면 키가 작고 아래쪽 가지의 잎이 오그라져 말린 모습을 나타낸다.

벼락을 맞은 벼는 줄기 길이가 정상인 70cm보다 11cm 작은 59cm에 불과했고 벼 이삭당 알수도 줄고 등숙율도 낮아 10a당 쌀수량이 309kg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벼 475kg보다 무려 35%나 떨어졌다.

또한 벼락 맞은 벼는 쌀 색깔이 변한 불완전미가 5.4% 증가 되어 쌀 품질이 나빠졌고, 단백질함량도 1.2% 높아서 밥맛이 크게 떨어졌다.

농촌진흥청 김정일 박사는 “금후 이 자료는 출수기에 벼가 벼락을 맞았을 경우 이후의 생육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