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과 민주노총 그리고 진보정치 여성모임 ‘아바’는 옥포사거리와 고현 사거리 등에서 거리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과 진보정치 여성모임 ‘아바’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례대표 확대 △여성비정규직 차별철폐 △복지확대 등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진보정치 실현으로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오후 2시부터 옥포와 고현사거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당원들은 홍보전단과 주황색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불과 100여년전만 해도 여성들에게는 투표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며 “이제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또 ‘호주제 폐지’ 찬반을 묻는 거리투표도 벌였는데 투표결과 폐지찬성 1천5백31표, 반대 1백1표로 나와 절대다수의 시민들이 호주제 폐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투표에 참여한 70대 할머니는 “젊은 세대에서는 호주제라는 게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제 여자도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호주제가 뭐예요?”라고 물은 10대 여고생 두명은 설명을 들은 뒤 음료수를 사서 건네주며 “호주제 폐지 짱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석한 남덕희(40)씨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아침이 오지 않느냐”면서 “가부장 의식과 악습을 바꾸는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거제지역에서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 진보정치 여성모임 아바에서 낸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빵 대신 먼지를 마시며, 폐쇄된 작업장에서 일하던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5천명이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외친지 올해로 96년이 되었다. 이날을 기려,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제안한 창시자 클라라 체트킨의 고귀한 삶이 더욱 뜻 깊게 회고되는 올해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이 땅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차별받는 현실을 근본적인 평등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이 담겨 있는 날이다. 먼저 우리는 땀 흘려 일하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과 함께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아울러 진정한 여성 차별철폐의 의미를 오늘에 새겨보고자 한다. 한국의 여성유권자는 전체의 51%,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전체의원수 중 2%로 한국여성의 대표성 수준은 네팔과 동위인 101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거제지역에서도 공무원 총원 849명 중 여성공무원은 249명으로 30%에 달하지만 4급 서기관급 이상은 한 명도 없고 5급 사무관 1명, 6급 공무원은 6명으로 그 수치자체가 미미한 실정이다. 한편 교육공무원들을 살펴보아도 전체인원의 50%에 달하지만 교장, 교감은 4명으로 2.8%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을 제외하고도 이 땅의 여성들은 가부장제 논리가 판을 치는 이 나라에서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바람직한 사회는 모든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 땅의 절반인 여성들에 대한 차별은 즉시 시정되어야 하며 그 것만이 이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국회는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비례대표를 늘려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남성 중심의 정치구조가 이 나라를 부정부패로 물들게 했다면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광역의원의 경우에서 보여지 듯 새로운 희망정치의 출발이 될 것이다. 2004년 현재, 한국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 임금의 63%에 불과하고, 여성노동자의 80% 가까이가 비정규직이다. 같은 일을 하고도 더 낮은 임금을 받고,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모성 보호는 커녕, 언제든지 일자리에서 쫓겨 날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고, 특히 여성들의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학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수립이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거제 지역에서 오늘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캠페인이 열린다. 모쪼록 오늘을 계기로 거제지역 여성단체들도 여성의 사회적 권리 확보에 앞장서는 모습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3·8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권익실현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이 앞장서서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이 땅의 많은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여는 발걸음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2004년 3월 8일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진보정치 여성모임 ‘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