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리더십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지방자치를 논할 때 학자들이나 논자들 사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다. 과거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적 행정에서 탈피 지방자치가 추구하는 기본이념인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 패러다임을 지향하는데 있어 그만큼 단체장의 역할과 권한이 커졌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단체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동전과 같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소신과 원칙, 도덕성과  민주적 품성에 기초한 리더십은 변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요소가 결여된 전횡은 오히려 지역사회에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오늘날 보도매체에 비판기사로 자주 등장하는 일부 단체장들의 불공정 인사, 인기위주의 선심· 전시성 행사, 부정부패, 난개발, 무모한 사업 등은 모두 단체장의 전횡이 초래한 부작용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민선단체장 체제의 폐해에 대한 사회여론이 높아지자 최근 들어서는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주민의견수렴 제도의 확대, 투명행정을 위한 정보공개, 시민사회단체와의 상설 협의체구성 등 다각적인 자구의 노력이 펼쳐지고 제도적으로는 주민감사청구권과 주민소환제가 차츰 구체적으로 법규에 등장하는 추세에 있다.

얼마전 시장실 앞 복도에서는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으라"는 공무원 노조의 항의가 시청사를 울려 퍼진 적이 있다. 또 얼마전에는 삼성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영세상인들의 항의 집회와 시위가 고현 거리를 누볏다. 그리고 양정리 주민들은 터널 공사 발파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곧 항의가 있을 것이라 한다. 이 처럼 요즈음의 시민들은 결코 앉아서만 옛날 처럼 당하진 않는다 결국 이해 당사자 간의 대립은 첨예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럴 때 일수록 단체장의 리더십은 더 필요하고 솔모몬과 같은 예지와 판단,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업무의 집행이 필요치 않을까?

이글의 목적은 피해를 주장하는 특정 시민이나 상사의 지시 아래 하던 공무를 멈추고 집단 민원인에게 시달림을 당해야하는 일선 공무원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나 시장을 비난하기 위함은 아니다. 문제는 단체장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하며 사심 없는 행정의 집행만이 이 지역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싶어서 이다.

 시설관리공단에 넘기면 예산이 덜 소요될 것이 뻔한 이치 이면서도 어촌민속전시관을 시 직영으로 해 자리만들기를 하는 일이나, 하수종말처리장을 약속대로 공단에 이관치 않고 환경사업소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며, 5억이나 들여서 도입한 소니케이션은 말썽을 빚은 것이 언제인데 아직도 낮잠만 자고 근원적 조치가 이루어 지지 않은 채 황덕도에는 다리를 놓는다는 사실들을 접할 때엔 난감한 생각이 든다. 매사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느냐고 핀찬할지 모르지만 앞뒤 안맞는 일들에 이제는 삐딱소리를 대쪽소리로 바꾸고 싶다.

환경문제를 비롯한 개발이나 중요 시책을 추진 할 경우에 몇몇 수뇌부의 의사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과연 그들이 자기 재산을 투입했을 경우도 일들을 그렇게 할 것이냐고 묻고 싶다. 서민들이 몇푼의 세금을 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눈여겨 본적이 있느냐고 항의하며 대들고 싶다.

각종 민생 현안과 관련한 정책 결정이 있기 전에는 대회의실에서 시민공청회를 시장이 직접 주재해 때론 계란 세례를 받더라도  많은 분야의 시민들로 부터 반대. 찬성 이유를 귀담아 들어 정책을 추구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치부하지 말고 이에 대한 예비를 하는 모습이 아쉽다. 공무원들이 평생을 공직에 봉사하면서 보람으로 사는 승진, 전보의 인사제도를 시스템화하는 그런 장치가 필요하건만 소식이 없다.

대형 쇼핑몰 입점 허가의 경우를 보자. 중앙정치권의 정동영씨도 재래시장을 살려야 민생이 산다고 서민들을 위한 소상공인들을 걱정하는 국정질문하는 것을 보았다. 분명히 소상공인들도 살아야하고 대형쇼핑몰이 들어와서 일반 시민들이 양질의 서비스와 저가의 물품을 사는 이익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묘안을 고민해야 될 것이며 고민 결과를 이해와 설득으로 보이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선의 선택을 하되 명분있게 양쪽 의견을 공유해 한쪽만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열린 행정은 필요 없는가?

어느 단체의 행사 참여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종교단체들과의 간담회, 인터넷 설문조사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시민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하는 풍경이 없어 아쉽다. 오비만 침매터널 제작장이 만약 꼭 필요하다면 시장이 직접 시민단체회원들을 초청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설득하는 노력을 몇번 쯤 했는가?

 한 소상공인은 이렇게 일갈한다. "밀어붙이기식으로 그렇게 빨리 추진하려면 뭐가 무서워 시장 상인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못하나. 고현.장평.중곡 상인들은 거제시민도 아니고 죄다 촌사람들이라 신현읍민도 아니지? 홈플러스 돈벌어서 외국에 이익 남겨주고 거제시민들은 헐값에 물건사면 되니까"

단체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여러가지 요체가 있겠지만 열린 사고에 기초한 민주주의적 의견수렴 및 협상 능력이 오늘날도 핵심요체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