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사필귀정"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으로부터  국회의  탄핵안 가결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나라가 하루속히 안정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처음 노 대통령을 정계에 입문시킨만큼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잘 되기를 바랬으며, 그동안 여러차례 충고도 했다"며 "그럼에도 노 대통령이 이를 소홀히 한 채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이런 결과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 DJ "탄핵사태 매우 심각">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무거운 입을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탄핵 사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야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태를 수습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반세기에 걸쳐 국민과 더불어 정치를 해온 나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 국민은 오늘의 난관도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현 위기국면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이 퇴임이후 국내 정치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러나 탄핵안 표결이 갖는 정치적 의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야간 사생결단의 대치정국에서 자신의 입장 표명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비서관은 "외국에서 우리의 이런 정치현실과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보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일체의  의사표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昌,"나라가 안정돼야 할텐데..."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측은 12일  국회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일절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최근들어 거의 매일 한 차례씩 인왕산 산책을 다녔던 이 전 총재는 이날 하루종일 두문불출, 옥인동 자택에 머물면서 TV를 통해 국회 표결과정을 지켜보거나  인사차 방문한 측근을 만났고 독서로 소일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국회 표결 시점을 전후해 옥인동을 방문했던 한 측근에게  "나라가 안정이 돼야 할텐데 큰 일"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더 이상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측근은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에 대해 "우린들 마음이 편하겠느냐"면서 "대통령이 기왕지사 사과를 할 것이면 어제 멍석 깔아놨을 때 해야지... 대통령이 너무 오기 부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핵심측근은 "이 전 총재가 이럴 때 뭐라고 한 마디 하면 괜히 오해만 받는 게 아니겠느냐"면서 "이 전 총재는 이미 정치를 떠난 만큼 그저 관망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정치권은 대통령 권한대행체제가 안정화 되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자격에 문제가 있어 탄핵소추한 것이지 정부를 탄핵한 것이 아니므로 야당이 다수의 힘을 이용해 정부를 찬탈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조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