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단식투쟁 10일째 맞은 박창균 신부(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박 신부는 지난 2일 삭발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석유공사측의 공사중지와 공대위 요구조건을 받아드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석유공사측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거제시도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신부는 건강상태마저 악화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자는 1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 신부를 만났다. 그는 악화되고 있는 건강상태이면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박 신부는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다음은 박창균 석유비축기지 3차 공사 반대 거제시민공동대책위원장의 인터뷰 내용.

- 반갑습니다.
"예(웃음).

- 요즘 건강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몸은 어떤지요?
"(웃음). 저야, 괜찮습니다. 아직은 문제없습니다. 주변에서 염려 섞인 말들을 하지만 주민들의 5년간 고통보다 덜 고생하는 겁니다.

- 석유비축기지는 오늘내일 문제가 아니고, 더욱 국책사업이라 점인데, 이와같은 국책사업에 문제점을 든다면.
"국책사업이라 한다면, 모든 국민들이 보아서 타당성, 합리적으로 문제점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 석유비축기지만 놓고 보면, 5년 동안 주민들은 고통을 당하면서 지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주민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타당성도, 합리적인 면도 전혀 없습니다.
결국 고통당하는 것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민만 희생당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정책에 있어 미래지향적이 못하다는 겁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석유비축기지가 있는 곳을 보면, 현재 석유 저장율로 보아도 남아돈다는 겁니다.
그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3차 비축기지를 건설할 이유도 없다는 겁니다. 이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겠다는 겁니다. 석유공사측은 물류화 단지를 조성해 장삿속으로 하겠다는 건데, 그래가지고 얼마나 번도...참으로 한심하지 않는지.

- 항간에는 석유비축기지의 사용기간이 끝나면 핵폐기물처리장으로 바뀐다는 말도 있는데
"맞아요. 일운면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석유비축기지의 사용기간이 끝나면 핵폐기물처리장으로 이용된다고 하더군요. 이게 사실인지 몰라도 개연성은 있죠.

- 공대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애초 석유공사측은 '3차 추가 공사 없다'고 주민들과 함께 공중각서를 작성했습니다. 근데 공사측은 말을 바꾸고 3차 공사를 끝까지 진행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죠. 약속 파기죠. 그들은 또 약속을 파기했습니다.
공대위측은 '환경성 안전성 조사를 민간환경연구소에 맡겨 실시하라'고 석유공사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석유공사측은 특정 민간환경연구소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하면서 거부했죠.
이 말은 무엇이냐 하면, 얼마나 환경이든 안전성이든 불안하다는 표현이지 않겠어요. 그러니깐 공대위는 민간 환경연구소에 맡겨 철저하게 조사를 실시하자는 겁니다.
환경정책(환경 및 안전성 조사)은 주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하여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불안해 하고 있는 주민들과 앞으로 피해를 입을 거제시민들,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 거제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잘 살아보세' 하면서 좀더 풍요로운 삶을 살려고 했습니다. 근데 정말 지켜야 할 환경은 무시하고 아니, 잊어버리고 있었죠.
사람들은 나만 피해보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미국의 이익만 내세워 기분 나쁘고 말든지 않는다고 이라크를 공격하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죠. 이에 우리 정부는 우방이라는 파병과 전쟁을지지 하지 않습니까. 전세계 대부분은 파병과 전쟁을 반대하는데. 그게 너무 우리의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큰 피해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으면 끝이 없다는 겁니다.

- 앞으로 단식농성을 계속하실건지. 건강도 악화되고 있는데.
"변함없습니다. 거제시나 의회 등이 나서 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은 저렇게 죽자살고 덤벼드는데 행정기관에서 팔짱만 끼고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으니... 정부에서 태도변화가 있겠어요.
저는 앞으로 계속 무기한 단식농성을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