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일의 B-BOY 배틀 대회인 “옥포 스트리트 대첩”이 지난 11월 8일 전국 50개팀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개최되었다.

2007년에 시작되어 이번이 3회째인 이 대회는 B-BOY 2:2, 팝핀 1:1 , 2개 부분으로 나뉘어 대회가 열린다. 배틀은 B-BOY 대회 방식의 하나로 서부 총잡이들의 결투처럼 1:1, 2:2, 3:3, 팀:팀 방식으로 자신의 춤을 보여주고 심판이 승자의 손을 들어 주는 방식이다.

배틀 대회는 서로의 춤 실력을 겨루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B-BOY 축제이기도 하다. 경기 도중 자신이 떨어졌다고 해서 집으로 그냥 돌아가는 B-BOY들은 한명도 없다. 경기 중간 중간 주어지는 휴식시간 자신들이 보여주지 못한 춤을 보여주며 경기가 끝나는 시간까지 춤을 즐기고 함께한다. 그들은 이것이 B-BOY들의 정신이고 문화라고 생각한다.

B-BOY들 중에서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심판으로 초청되어진다. 누가 심판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참가자들의 질이 달라진다. ‘저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내가 최고의 춤꾼이다.’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심판이 되며, 심판이 된 사람은 경기가 시작 되기 전 내가 심판을 볼 자격이 있음을 춤으로 보여준다. 이것을 “저지쇼. 라고 부른다.

먼저 참가 신청을 한 참가자 전원이 각자의 춤을 30초간 짧게 보여주면 참가 팀 중 16팀을 선발하여 16강부터는 진정한 배틀이 시작된다. 16강부터 진행되는 배틀에서 1분 원 모션 한번씩 서로 춤을 주고받으며 한번으로 심판이 판단이 어려울 시에는 원 모션을 더 요구한다. 8강에서부터는 2모션 두번씩 춤을 추고 준결승 결승에서는 3모션 세번씩 춤을 교환한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똑같은 춤을 추는 B-BOY나 팝퍼(팝핀 참가자)는 아무도 없다. 이미 본 춤을 다시 보여주면 심판은 분명 반대쪽 선수의 손을 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고 수준 높은 춤이 나올 수밖에 없다.

6시간 진행된 이날 축제의 장은 B-BOY 부분은 진주에서 온 솔스트리팀이 팝핀 부분은 서울에서 온 정성갑 선수가 차지했다. 대회가 끝나고 음향장비가 철수되는 과정에서도 B-BOY들의 춤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지난 대회 때부터 대구에서 계속 참가하고 있는데 우승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라고 말을 전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문화의집 관계자는 “대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수도 늘고 해서 문화의집 공간이 이전 대회와는 다르게 좁게만 느껴집니다. 더욱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라고 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사진 등 문화의집 관련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문화의집 전화를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