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에는 거제시공설운동장 인근을 비롯한 거제시청소년수련관 일대는 온 종일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았다.

오후 2시 한나라당거제시지구당에서 개최한 필승전진대회를 시작으로 오후7시에는 열린우리당거제시지구당이 같은 장소에서 필승다짐대회를, 같은 시간 거제시체육관에서는 민노당거제시지구당에서 선대본발대식 및 필승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나라당과 우리당에는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한 반면 민노당에서는 1,50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선거열기를 내품었다.이런 탓에 대형뻐스 대신 자가용 승용차들이 줄을 이어 교통정리에 임하는 경찰관들을 괴롭혔고 신현읍의 교통혼잡 문제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대형 관광뻐스를 수대씩 동원해 외곽지역 촌로들을 수송하는 광경이 목격되었을 터인데 이번 선거에는 그런 광경이 전혀 없었다. 물론 빵 등을 비롯한 음식물 제공도 바뀐 선거법 탓으로 일체 공급되지 아니했다.

그리고 선거철 당행사 때면 고현리 시내 일원의 음식점과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흥청대는 외곽지역 시민들의 모습이 흔하게 눈에 띄었으나 이번 선거에는 전혀 그런 광경이 없어진 채 탄핵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행진만이 고현거리를 누볏다.

이번 공선법과 정치관련법의 개정으로 금품선거를 근절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보다 강력해 진탓도 있겠지만 금품 수수의 경우 신고자에게 50배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선관위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금권선거가 이제는 살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뜨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밀하게 개인간 수수되는 금전거래가 어떻게 밝혀지겠느냐며 또 좁은 지역사회에서 고발자의 신상보호가 얼마나 언제까지 보호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다.

그러나 고현리 김모(50세)씨는 " 5천원짜리 밥 한그릇을 얻어 먹었을 경우 25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금품수수 선거는 이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