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해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철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도 단속기관의 눈을 피해  갖가지 탈법.위법 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총선 D-30일인 16일 대검이 선거상황실 현판식을 가지면서 낸 총선사범 단속현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입건된 총선사범은 모두 737명(구속 72명)으로 16대  총선이 있었던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났다.

    ▲경선방해 = 이들 선거사범 중 한 청소용역업체 대표는  지난달  열린우리당의 대전지역 총선 후보 경선과 관련, 지역구내 결번된 30여개의 전화번호를 재개통, 경선투표 참여 신청을 한 뒤 그 중 8개 전화번호의 차명주인이  투표자로  선정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경선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금품제공 = 인천지역 후보예정자의 부인은 지난 2월 상대 후보 예정자에게 남편의 선거사무장으로 활동해 주면 다음 군수 선거에서 당선되도록 도와주겠다며  후보사퇴 조건으로 현금 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선거폭력 = 지난달 서울지역에서는 구청장 출신 후보예정자에게 "10만원을 주지 않으면 차를 부셔버리겠다"고 협박, 단돈 2만원을 뜯어낸 노숙자 2명이 구속되기도 했으며, 지난 2월 인천에서 불법선거운동을 사진촬영하려던  선관위  감시단원의 사진기를 집어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전치 7일의 상처를 입힌 모 정당  지구당 동협의회장도 쇠고랑을 찼다.

    ▲흑색선전 = 한 여성은 `모 의원은 정치사기꾼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등 161차례에 걸쳐 정치인 24명에 대한 허위사실의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사조직 이용 = 지난달 구속된 한 후보예정자는 노래교실 단체를 설립한 뒤 경기 가평의 유스호스텔에서 노래교실 야유회를 개최하며 34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작년 8월부터 올 1월 사이 4차례에 걸쳐 각종 모임을 열어  참석자들에게 94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가 적발됐다.

    안창호 대검 공안기획관은 "이번 총선에서는 과거에는 용서가 가능했을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품을 뿌리거나 수수하는 행위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흑색선전 사범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