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후보접수 마감 - 총선 재판 정치권 대리전 양상?
기호 1번 김선기 후보, 기호 2번 성충구 후보
어민.수협 위한 '정책논쟁' 없음? 정치세력간 '기세싸움'  있음?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싱싱회 기공공장 경영개선대책 제시 등 '절실'
오는 20일 실시될 제13대 거제수협장 선거가 현 조합장 김선기씨 아성에 성충구 대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황으로 후보접수가 마감돼 양자대결구도가 확정됐다.

▲ 김선기 후보

▲ 성충구 후보

그런데 이번 수협장 선거는 수협과 어민을 위한 정책 대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을 앞둔 정치세력간의 기세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수협조합원들 선거라기 보다는 정치권의 판도 재구성에 따른 세력간의 알력으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김선기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윤 영 국회의원을 지지했던 것으로, 반면 성충구 후보는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을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결국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간의 정치적 대리전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거제시 한나라당의 정치구도는 윤 영 현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주류측 새로운 중심축과 김한겸시장을 지지하는 비주류측 구성원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사이에 중도그룹들은 양측의 판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이번 수협장 선거는 물론 곧이어 치러질 일부 농협장 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치열한  눈치보기가 조직간 갈등과 금품 타락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김선기 후보의 조직과 경제력이 수성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인지 성충구 후보의 새로운 인물 교체론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9일 오후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기호추첨에서 김선기 후보가 1번을 , 성충구 후보가 2번으로 정해졌다.

이번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3,542명, 유권자 분포는 장목(826), 사등(588), 하청(417), 남부(370), 동부(281), 거제(273). 일운(258), 둔덕(226), 구 장승포시(178), 신현∙연초(112), 기타지역(관외거주∙13)의 순이다.

이번 선거는 선거사무실을 설치할 수도 없고 후보 본인 외에는 선거운동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표면상으론 냉랭하지만 간접지원군들의 뢀동이 더 뜨겁다. 윤 영국회의원은 수협장 선거전이 중반에 돌입하는 오는 12일부터 지역구 곳곳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나 정작 이 선거와는 무관하게 초선의원으로서 지난 해 의정활동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부산에 머물고 있는 양정식 전 시장은 지난해 말 거제를 찾아 여러 지인들에게 우회적인 표현으로 간접지원에 가세하고 지금도 전화 등 방법으로 지원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두 후보 <사진제공: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또 성충구 후보쪽은 김한표 전 경찰서장을 축으로 한 범여권 비주류 세력과 김한겸 현 시장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과 지지세력들이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한표 전 서장은 개인적 친분을 들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여러 지인을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며 한나라당 소속이면서도 '한지붕 두 가족' 같은 김한겸 시장도 성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이며 내년 선거에 얼굴을 내밀 예비후보군들도 이들 연대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선거전 양상에 대해 한 조합원은 "정작 조합의 민주화와 경영효율화에 대한 정책 제시를 놓고 뜨겁게 논쟁을 해야 조합이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논쟁은 없는듯 하다. 정치권의 세력 싸움화 한다면 조합의 발전은 뒤로 밀려버리고 오로지 정치논리만 남는다. 싱싱회 가공공장의 만성적자를 비롯한 조합 내부가 민주화 되고 경영효율화를 시도하는 는 쪽으로 선거가 진행되지 못하고 누가 당선되던 조합직원들이 조합장 개인에게로 줄 서는 모양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거제선관위 발표문>
거제수협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결과
❐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태갑)는 오는 1월 20일(화)에 실시하는 거제수협조합장선거의 후보자를 8일, 9일 양일간 등록 받은 결과 김선기, 성충구 2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후보자등록 마감후에 진행된 기호추첨을 통해 기호1번에 김선기 후보, 기호2번에 성충구 후보로 결정되어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조합장선거가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출마한 두 후보자가 공명선거 의지다짐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공명선거실천 후보자 공동결의대회도 가졌다.

❐ 후보자등록이 끝나고 바로 선거운동이 가능한 이번 거제수협조합장선거는 선거공보 발송, 선전벽보 첩부, 전화ㆍ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지지호소의 3가지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며 공직선거와는 달리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외의 어떤 선거운동도 위법이며, 위법행위 발생시 적극적인 신고ㆍ제보가 필요하다고 선관위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