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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퀴즈] 두 발의 총소리-'재미로 보세요'

2009년 01월 11일 (일) 1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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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jetimes@hanmail.net

토요일 오후 8시. 거제도 겨울 바닷가에서 총성 한 발이 울렸다. 이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거제도를 봉쇄하고 인근 지구대 경찰들을 현장에 급파했다.

30대 외국인으로 보이는 시체는 목이 총알로 관통된 채 어두운 바닷가 모래밭에 쓰러져 있었다. 확인 결과 신원은 인근 별장에 거주하고 있던 산업스파이 히치콕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히치콕을 권총으로 위협해 바닷가로 끌고 가 살해한 게 틀림없었다.

경찰은 45구경 권총 한 정과 탄피를 현장에서 찾아냈다. 권총은 바닷물 속에서, 탄피는 모래밭에서 발견됐다. 범인이 히치콕을 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권총을 바다에 버린 것 같았다.

총성이 들린 뒤 2시간쯤 지나 거제대교에서 검문을 하던 경찰이 승용차로 섬을 빠져나가던 외국인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 이름은 토마스 해리스였다. 그의 손과 옷소매에서는 화약 반응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를 체포하기 한 시간 전 제주도에서도 권총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제주도 현장에 떨어져있던 탄피가 거제도에서 발견된 권총에서 발사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총에도 고유한 지문이 있다. 발사된 탄두나 탄피를 검사해보면 흔적이 모두 다르다. 총알이 장전되거나 발사되면서 강선이나 공이, 약실, 노리쇠갈퀴 등에 긁히거나 부딪혀 생기는 고유한 흔적들이다. 아무리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같은 종류의 총을 사용해도 탄두나 탄피에 남는 고유 흔적은 모두 다르다.

증거 상으로는 범인은 거제도와 제주도에서 같은 총을 사용해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이었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피해자의 뒤에서 목에 대고 총을 쏜 수법도 비슷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쾌속선을 타더라도 1시간 안에 제주도와 거제도를 왕복하기는 불가능했다. 사건 당시 거제도 상공에서 포착된 비행기나 헬리콥터도 없었다.

히치콕은 자신은 절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두 사건 범인은 동일범이고 같은 권총을 사용했다. 자신이 거제도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제주도로 가서 2차 살인을 하고 다시 거제도로 돌아온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논리였다. 경찰의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조사 결과, 총소리가 들린 시간은 실제 범행 시간과 일치했다. 범인이 총소리나 범행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조작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국제 범죄가 일어났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은요일 요원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은 요원은 곧 그 미스터리를 너무도 쉽게 풀었다. 은 요원은 해리스를 보자마자 단호하게 외쳤다.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공범 한 명은 누구지?”

범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었을까?
▶ 정답 및 해설
범인은 두 사람이었다. 범인 A는 다른 권총에서 발사된 탄피를 미리 확보해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종류의 권총 두 자루를 사용해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A는 자기 총에서 발사된 탄피를 줍고 대신 미리 확보했던 탄피를 현장에 떨어뜨려 놓았다.

즉, 거제도의 범인은 자기 탄피 대신 제주도 범인으로부터 미리 받은 탄피를 모래밭에 놔 둔 것이다. 범인들이 희생자들을 바다로 향하게 한 뒤 뒷목에 총을 쏜 데도 이유가 있다.

탄두를 바다로 날아가게 해 경찰이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탄두가 발견되면 뭉그러진 형태를 살펴 뼈에 맞았는지 살에 맞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둘이 짜고 같은 방법으로 총을 쏴 살인을 저질러도 똑같은 각도에서 똑같은 부위에 쏠 수는 없다. 사람을 관통한 총알을 미리 만들어 둘 수도 없기 때문에 총알을 이용해 탄흔을 조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IS PLUS 일간스포츠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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