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7일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 발표 한 장향숙(張香淑.46)씨는 무학력에다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증 여성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깜짝공천'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오마이뉴스 제공)

장씨는 특히 그동안 언론에서 수차례 보도했던 비례대표 후보 하마평에서 한번 도 거론되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당 지도부가 장씨를 회심의 카드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생후 1년반만에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돼 공교육의 혜택을 한번도 받지 못 했다는 장씨를 전격 발탁한 것은 우리당이 여성과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서민정당임 을 표방하기 위한 총선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경북 영주 출신인 장씨는 부산여성장애인연대 창립을 주도하는 등 주로 부산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영남권 민심을 껴앉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해석 된다.

당 비례대표 선정위원회 간사인 남궁석(南宮晳)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 장씨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의 동선부터 달라지고 사회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선정위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장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말 우리당 창당과정부터 장애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당내 인 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난 2월초 경선을 통해 당 중앙위원의 일원이 됐다.

장씨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내가 우리당의 전국구 1번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 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전국의 450만 장애인과 많은 소외계층에 대한 우리당의 깊은 배려라고 생각하고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장애인 단체와 협력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확보 등 여러가지 현안을 풀어나가도록 적극 노력하겠지만 낡고 부패한 정치를 새로운 정 치로 바꾸는 게 가장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