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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여행이 가벼워졌다 | |||||||||||||||
| [바람난 주말]거제 크루즈 승선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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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이 주말 나들이용으로 '문턱'을 낮췄다.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수십만 원의 남해안 연안크루즈는 기왕에도 있었지만 2~3시간 짜리 기분 전환용 나들이 크루즈가 국내 처음 거제에서 출시된 것이다.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이 지난 2일 1350t급 연안크루즈 '미남'(美男)호를 고현항에 띄웠다. 국내에서 건조된 길이 66m 4층 규모 86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급 크루즈다. 비행기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코노미석 정도의 시설이다. 거제를 남부와 북부로 나눠 남부는 해금강 위주의 여객선이 맡고 북부는 크루즈로 특성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크루즈선 관계자는 "오늘처럼 바닷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은 해금강 유람선이 바다에 뜨지 못한다. 그래서 해금강 관광 손님들을 크루즈로 안내해주기도 했다. 해금강 유람선 측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첫 항해에 나선 미남호에 직접 승선했다.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이 지난 2일 1350t급 연안크루즈 '미남'(美男)호를 고현항에 띄웠다. 국내에서 건조된 길이 66m 4층 규모 86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세 시간 코스 연안 크루즈 이달 거제서 취항 거제 북부 한 바퀴…고현항 야경도 '볼거리' ◇우리 '선상에서' 결혼했어요 = 배에 들어서자 큰 홀이 나온다. 1층 머메이드 홀에는 선상결혼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4층에는 야외 연회장에서 결혼식을 벌일 수도 있다. 2층에는 베트남 요리전문 식당도 갖추었다. 배 위 결혼식이지만 일반 예식비와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이다. 실제로 출항 전날 회사 대표이사의 첫째 딸이 선상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바다 여행의 시작은 자연경관보다 인공경관이 시선을 압도한다. 고현항 주위에 길게 늘어선 삼성중공업의 건조 독은 선상의 관광객을 배 한쪽으로 몰리게 한다. 독에 대기하고 있는 배 갑판의 규모는 어림짐작으로도 축구장 몇 개가 들어갈 만하다. 삼성중공업이 있는 내만을 벗어나자 멀리 가조도가 보인다. 가조연륙교로 거제도와 연결된 가조도에는 가파른 오르막과 내림막이 절로 느껴지는 옥녀봉이 있다. 산악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매력적인 산이다. 옥녀봉은 바다 안개에 살짝 가려 신비감은 더욱 고조된다. 가조도 옆에는 조그만 섬이 하나 있다. 취도다. 무인도인 취도는 1935년 일본군이 함포 사격 연습을 했던 곳이다. 현재는 평화의 돌탑 쌓기가 진행되는 곳이다. 미남호 1층 머메이드 홀. ◇현대식 뱃놀이 = 이날따라 유난히 날씨가 추운 탓에 탑승객 대부분이 실내로 모여들었다. 배 진행 방향으로 창이 넓은 VIP 방의 따뜻한 공기가 사람들을 모은다. 하지만, 1월 12일 진수식을 끝내고 3월부터 출항을 해서 실내의 공기는 아직 새 가구에서 나오는 냄새가 예민한 사람들의 코를 자극하기도 한다. VIP 방은 스크린으로 액션영화를 보여줘 어린아이들이 심취하기도 한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자연스레 실내보다는 실외가 더욱 인기를 끌며 현대식 '뱃놀이'는 절정에 이를 것 같다. 거제의 해안도로를 바다에서 감상하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지만 가까이서 구경하는 것은 어렵다. 칠천도를 비롯해 거제의 해안에는 양식 부이가 곳곳에 있어 배가 해안 근처로 접근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남호 갑판에서 거제만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 나들이 손님. ◇새우깡 갈매기 = 칠천도를 감상하는 차에 고물(船尾)쪽으로 사람들이 몰려 웅성거리고 있었다. 모두가 '자유의 여신' 상이 된 양 봉지 하나씩을 쥐고 손 하나를 뻗고 있었다. 수십 마리 갈매기가 '새우깡'을 향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꼼짝 않고 서 있으면 갈매기가 바람을 가르고 달려와 물어간다. 이 많은 갈매기가 어디서 학습을 했는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중에는 의심 많은 갈매기가 계속 멈칫멈칫한다. 이들은 손에 쥔 과자를 허공에 던지자마자 '덥석' 낚아챈다. 바다에 떨어진 것만 주워 먹는 약삭빠른 갈매기도 있다. 아마 '블루오션을 찾았다'고 외쳤으리라. 갈매기의 간식은 봉지의 과자가 떨어지는 20여 분 동안 지속한다. 오늘 저녁은 아마 걸러도 되지 싶을 정도다. 한번 맛을 본 과자가 그리워 출항마다 갈매기가 따라붙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공사 현장에서는 입이 쩍 벌어진다.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바로 아래서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교 아래 기둥을 돌면 크루즈 여행의 반환점을 돈 것이다. 크루즈 여행을 마친 김동안(62·거제 옥포)씨는 "가격이나 시간이 주말 나들이용으로 알맞게 기획된 알찬 여행이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중요한 지점에서는 해설을 해주면 다른 지역에서 찾은 관광객에게 유익할 것 같다"고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운항정보]하루 세차례다른 코스로성인 1만9000~2만2000원 운항은 하루 3차례 이뤄진다. 오전 11시 30분에 출항하는 1항차는 고현항을 출발해 삼성중공업∼가조도∼취도를 도는 2시간 코스다. 오후 2시에 출항하는 2항차는 삼성중공업∼칠천도∼저도(거가대교 공사현장) 등 거제 서북부 연안을 둘러보는 3시간30분 코스다. 마지막 3항차는 오후 7시 출항해 삼성중공업과 고현항의 야경을 둘러보는 2시간 코스로 잡혔다. 선호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상에서 술 한잔하면서 거제의 야경을 즐기는 야경코스가 인기 있다"고 직원이 귀띔한다. 요금은 1과 3항차는 1만 9000원. 2항차는 2만 2000원(성인 기준)이다. 청소년·거제시민·단체는 1만 5000원(1·3항차), 1만 9000원(2항차)이고 청소년 단체와 어린이(6~12세)는 7000원(1·3항차), 9000원(2항차)이다. 크루즈 내 식당에서 판매하는 베트남 쌀국수. 선상에서 베트남 즐겨볼까 크루즈에는 베트남 요리 전문 식당이 있다. 쌀국수(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중 택)와 볶음밥, 채소 쌈 세트(1만2000원)메뉴가 있다. 스파게티와 채소 쌈이 나오는 어린이 메뉴(1만원)도 있다. 여유를 갖고 식사를 하는 만큼 쌀국수의 국물은 조금 뜨겁게 해달라고 주문할 필요가 있다. 식당 중간에는 무대까지 있어 통기타 듀엣이 분위기에 맞춰 노래를 들려준다. 굳이 식사를 않더라도 무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칵테일바도 있어 테킬라 한 잔과 함께 하고픈 맘이 간절해진다. 야간 항해에서는 이곳에서 마술쇼가 벌어지기도 한다. 후식을 즐기려면 3층 푸드코트를 이용하면 된다. 아이스크림류는 3000원, 차는 2000원, 각종 에스프레소 커피는 4000원, 라떼류는 5000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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