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남 거제시 선거구에 총 5명이 나와 5대1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한나라당을 제치고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는 오후 3시쯤, 김현철 무소속 후보자가 등록함에 따라 김기춘 한나라당, 장상훈 열린우리당, 나양주 민주노동당, 황영석 자민련 후보 총 5명이 등록완료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다.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 사무실 개소식 열어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도 탄핵소추위원인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는 오후 2시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김용균 의원을 비롯한 2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기춘 후보는 "탄핵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해 당당하게 나가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달라진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꼭 당선되겠다"고 말했다.

장상훈 열린우리당, '지지율 불변'
탄핵여파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번야말로 거제가 변하지 않으면 거제발전도 생각할 수 없다"며 "거제시민 여러분이 확실하게 변화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변화를 바탕으로 거제의 새로운 도약과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 후보는 "현재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김기춘 후보와 2강구도로 가고 있다"며 "거제지역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표가 어디로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나양주 민주노동당, '당선권 진입'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을 이루겠다고 나선 나양주 민주노동당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 고무되어 "당선권에 진입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나양주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20%대로 진입한 것은 거제시민들이 진보정당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며 "예전 대우나 삼성 노동자들이 당선가능성 때문에 머뭇거렸지만 이젠 확신에 찬 모습으로 투표해 진보정치인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나양주 후보는 "현재 탄핵여파로 열린우리당이 독식할거라는 판단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미 선두그룹에서 함께 뛰고 있어 어느 때 보다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김현철 무소속 불출마 '해프닝'으로 끝나
오늘 긴급기자회견을 예정했던 김현철 무소속 후보가 지지자들에 의해 불출마 선언이 무위로 끝나고 오후 1시30분쯤 지지자들과 막판 합의를 이끌어 내어 오후 3시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지지자들은 "탄핵정국 등을 운운하는 것은 불출마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을 생각하면 후보자가 그런 입장을 내세울 수 없다"고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해 등록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1일 오전 11시, 거제시 신현읍 소재 거제프라자관광호텔에서 김현철 무소속 예비후보자가 불출마 긴급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나왔지만, 지지자 30여 명에 의해 저지당해 되돌아 갔다.

지난달 31일 김현철 무소속 후보는 불출마를 포함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고 긴급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지지자 100여 명에 의해 무산되기도 했다.

선거사무실 문제로 논란을 겪은 황영석 자민련 후보는 "정통보수주자로 거제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후보등록을 마치고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그 외 애초 민주당 이동명 예비후보자는 비례대표로 자리를 옮겨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 상태이다.

거제선거구, '3당 구도 굳어질까?'
지난 3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싸움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1차(3. 16~25)와 2차(3. 26~29) 유권자 각각 400명과 200명을 대상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각각 플러스마이너스 4.9% 6.9%로 이다.
1차에 김기춘 후보 14% 장상훈 24%, 2차에 장상훈 후보 23% 나양주 후보 20%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거제지역은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오차범위내에서 세 후보가 최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시너지효과가 어느 정도 효력을 얻고 있으나 선거 막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특히,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어 투표율에 따라 큰 변수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거제지역은 대우삼성 노동자들의 투표율과 도심지역인 신현읍(인구 6만명)과 옥포(3만명) 주민들 투표에 따라 당략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자별 기호는 1번 김기춘 한나라당, 3번 장상훈 열린우리당, 4번 황영석 자민련 후보, 5번 나양주 민주노동당 후보, 6번 김현철 무소속 후보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