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금지 조치

남해안 일부 해안의 진주담치(홍합의 일종)에서 식품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9일 남해안 10개 지점의 양식장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와 굴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5곳의 진주담치에서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허용기준치(100g당 80㎍)를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진주담치에서 기준치 이상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된 곳은 경남 마산시 난포리(391.6㎍)와 덕동(200.1㎍), 진해시 명동(209.8㎍), 거제시 대곡리(141.1㎍), 부산 가덕도(121.1㎍) 등이다. 또 거제시 하청과 장목, 마산시 수우도와 구복리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와 마산시 구복리에서 채취한 굴에서도 기준치 이하이긴 하나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바닷물 온도가 8℃쯤일 때 검출되기 시작해, 11℃쯤일 때 기준치를 넘어서고, 20℃ 이상 올라가면 소멸하게 된다. 수과원은 최근 바닷물 온도가 11.1~12.6℃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 초여름이 될 때까지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해역이 계속 넓어지면서 농도도 짙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패류의 먹이인 알렉산드리움 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독으로, 패류독소가 축적된 패류를 사람이 먹으면 입술과 혀 등 마비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