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거제시 선거구 후보자 상호토론회는 상대후보에 대해 비방하는 모습과 달리 정책토론회로 자리 잡는 모습으로 시종일관 진행되었다.

반면에 이번 바선모 토론회의 키워드는 대통령 탄핵 정당성과 부당성을 놓고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와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와 사이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나양주 민주노동당 후보는 "토론을 잘 했다"는 평가와 '진보정당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평가를 받았다.

또한 김현철 무소속 후보는 '문민정부 명예회복'에 주안점을 두었고, 황영석 자민련 후보는  개혁적보수를 주창하면서 생활정치, 시스템정치, 복음문화정치를 들고 나섰다.

2일 오후2시, 거제시 바른선거시민모임(회장 김정관, 바선모) 주최로 열린 ‘바른선거 실천 및 공약이행 서약식’과 ‘후보합동 정견발표 및 상호토론회‘는 5명의 후보자들과 1,2층을 거의 메운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본격적인 상호토론회에 앞서 김기춘 한나라당, 장상훈 열린우리당, 황영석 자민련, 나양주 민주노동당, 김현철 무소속 후보(기호 순)들은 ‘바른선거 실천 및 공약이행 서약식’을 열고 직접 서명한 서약서를 김정관 바선모 회장에게 전달했다.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 열린우리당 ‘맹공’ 퍼부어

대통령 탄핵 소추위원이기도 한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는 “3선의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며 “도덕성과 실력, 능력을 겸비한 깨끗한 정치인 저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일부에서 대통령 탄핵을 놓고 쿠데타니 헌정중단이니 하는 말을 하지만 헌법에 정해진 것으로 잘못은 없다”며 “국회가 대통령의 잘못을 견제하는 것이 문제 있느냐”고 강변하면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도 아니며 당원도 아닌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봐도 탄핵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열린우리당을 겨냥해 공격했다.

거제시민을 향해 김기춘 후보는 “거제시가 잘사는 고장으로 되려면 서울 가서 거제시를 위해 일하려면 능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 부패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당보다 “인물을 선택해 달라”고 한나라당 이미지보다 인물론을 강조했다.

한편 김기춘 한나라당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노인들을 의식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할 필요없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기도 했다.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 이번 선거 ‘한나라당 심판’

대통령 탄핵의 주역인 한나라당을 향해 장상훈 열린우리당 후보는 “임기 4년이나 남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 탄핵은)국회 폭거로 국민을 몰라보는 한나라당을 심판을 심판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국민과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국민이 반드시 이번만은 바꾸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식의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봉사하는 정치를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장상훈 후보는 “구태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정치와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며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갈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가 나서야 각종 지역현안을 실행시킬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예산과 각종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장 후보는 “이번에 거제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당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더라도 후보는 나를 선택 달라”고 말하고 “정말 한나라당을 무너뜨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석 자민련 후보, ‘생활 시스템 복음정치실현'

'생활, 시스템, 복음문화정치의 실현'을 기치로 하고 개혁적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황영석 자민련후보는“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이 부패정치 형태인 백수정치를 청렴정치 형태인 생활정치로, 예측 불가능한 돌발정치를 예측 가능한 시스템정치로, 우상문화정치를 복음문화정치로 바꾸겠다며 현 허가제도와 금융제도 중 대출제도의 개정 그리고 강압수사나 편파수사를 없애는 법 개정”을 3가지 대표적인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현 탄핵정국을 판단 할 수 있는 3가지 기준으로 첫째 우리나라의 권력구조인 헌법에서는 입법, 사법, 행정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있고 둘째 노대통령은 선거법 재60조를 위반하였으며 셋째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을 기다려 그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나양주 민주노동당 후보, ‘노동자와 서민의 후보’

진보정당의 원내진출 교두부로 자임하는 나양주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전의 국회의원들을 위한 선거가 아니다”며 “서민, 노동자, 농어민, 도시빈민들이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이다”고 첫 말을 이었다. 나양주 후보는 “지난 노동운동을 통해 2번의 구속되면서 사람의 애정과 정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며 “20년간 조선소 생활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거창한 공약보다 서민들을 위한 민주노동당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책,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액과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고교평준화, 부패정치인 16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는 것이 바로 핵심적인 공약이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과 돈 선거로 되기보다 내 자신 스스로 돈이 필요없는 선거로 선거비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권자지지 발언에서 나양주 후보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 노동자, 농어민과 서민들이 사람대접 받고 사는 희망정치를 열어가겠다”며 “열린우리당보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현철 무소속 후보, ‘문민정부 명예회복’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무소속 후보는 “대통령 탄핵 때문에 민생정치는 실종된 상태이며 국민과 민생을 책임지는 정책도 없다”며 이러한 모든 것은 “부패무능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책임이다”고 말하고 “경제정치 마인드를 소유한 내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거제는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안심할 수 없으며 고부가 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중앙에서 쌓은 능력과 인맥을 통해 거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YS를 의식한 김현철 후보는 “문민정부의 요람인 거제에서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민정부의 명예회복하기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 땅에서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