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석유비축기지 3차 공사반대 거제시민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창균)는 오는 16일 오전 한국석유공사측과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석유공사측에서 제의한 대화를 받아드리며 농성을 풀지 않고 그대로 협상에 참여한다"며,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당일 회의장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 자리에는 공대위측에 단식농성 14일째 맞고 있는 박창균 신부(거제환경운동연합), 박동철(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일운주민대책위원 등 3명이며, 석유공사측에서 본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단식·철야 농성 14일째. 공대위와 석유공사는 어렵게 대화를 성사시켰다. 이번 대화의 주요 쟁점은 사전환경조사 및 안전도 조사를 어떻게 공정하게 실시하느냐, 어떤 연구기관을 통해 실시할 것인지 큰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공대위측은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에 의뢰하여 사전 환경조사 및 기지 안전도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일운주민이나 거제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민간연구기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측은 "이미 사전 환경조사나 기지 안전도 조사를 환경부의 공인기관인 대림엔지니어링에서 마쳤다"며, "공대위에서 주장하는 민간연구기관은 환경부에 등록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대위와 석유공사는 대화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대위측은 "대화결렬시 3차 삭발, 농성장을 산업자원부로 이동 끝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간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창균 신부는 14일째 삭발·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건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