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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제한 없어진 공무원 시험 | |||||||||||||||
| 30대 주부들 "이제라도 시작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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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원가에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려는 30대 중후반의 주부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 - 올 9급 시험 33세 이상 여성 2898명 응시 - 집안일·육아 병행하려면 가족 협조 필요 - 직렬 선택 대학 전공·적성 등 고려해야 - 가산점 주는 자격증 따면 합격에 도움 주부 이지연(35) 씨는 지난 11일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을 치렀다. 올해부터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자 연령제한(9급 33세·7급 35세)이 없어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공부를 했다. 이번에 경험 삼아 응시한 이 씨는 "늦게 시작한 만큼 공부에 집중하려 3세 된 딸이랑 잠시 친정에 와있다"며 "도서관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과목은 스터디를 통해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빠듯해진 가운데 공무원 공채연령 제한이 없어지면서 안정되고 시간 외 업무가 적은 공무원직에 뒤늦게 도전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30대 이상 주부 공시족 급증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응시자 14만 670명 가운데 33세 이상은 1만 2556명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했고 이 중 여성이 2898명에 이른다. 공무원 학원업계는 응시 나이가 자유로워지면서 30대 중후반 주부들이 상당수 도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 달 치러지는 부산시 공무원 임용시험에도 응시자 1만 2100명 중 만 33세 이상 늦깎이 수험생이 전체 지원자의 19%인 226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 카페 공수모(http://cafe.daum.net/officialgroup) 등 공무원 수험 사이트에는 '유아 맘''유민 맘''승우 맘' 등 아이 이름을 딴 엄마 회원들이 많다. 이들 주부는 '9급이냐, 10급이냐' 응시 급수를 고민하거나 공부법을 선배 수험생들에게 묻고 있다. 공무원시험을 고려 중인 주부 김선화(35) 씨는 "전업주부 상당수가 대졸자인데다 직업적 안정성을 고려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사실 대학생들도 합격하기 어려운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불경기에 구조조정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뜨면서 너도나도 공무원직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참동안 책을 놓았던 30대 이상 주부들에게 공무원 시험은 '신포도'와 같다. 학원업계에 따르면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하위직 공무원시험의 수험기간도 예년보다 평균 6개월∼1년 정도 늘어나 2~3년 이상 공부를 해야 한다. 주부들은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을 두고 공부에만 매달릴 수 없고, 일정 기간 공부하면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기에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가산점 따고 끈기있게 공부를 3년 수험기간 끝에 올 3월과 지난해 10월 각각 부산시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김모(35) 씨와 송모(34)씨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씨는 늦은 나이에 대학을 갔기 때문에 취업을 고민하다 평생 일할 수 있는 공무원직에 관심을 두고 32세에 공부를 시작했다. 김 씨는 "당시에는 나이 제한 때문에 걱정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보건직이라 해마다 정기적으로 시험이 있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직렬 선택이 중요한 만큼 대학 전공이나 적성, 시험 시기 등을 고려할 것을 충고했다. 송 씨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30대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일반 행정직으로 경쟁률도 치열했고 나이 들어 공부를 시작해 20대 대학생들에게 뒤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송 씨는 "지금은 연령 제한도 폐지돼 굳은 결심을 하고 공부한다면 주부들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공무원직에 대한 애착도 생겨 일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공무원 시험을 고민하고 있다면 올 하반기에는 시험이 적은 만큼 내년을 목표로 우선 '가산점'을 먼저 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의료기사 등 가산점을 5점 딸 수 있어 유리했다"며 "각종 자격증이 공무원시험 합격을 가르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만큼 자격증을 따놓고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직인 송 씨도 마찬가지. 필기합격자 중 가산점 자격증의 도움으로 합격한 수험생은 9급 94%, 7급 93%일 정도로 수험생들 사이엔 없으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 '감산점'이라고 불린다. 송 씨는 사무전산자격증 등 전산관련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험 공부를 해야 하는 전업 주부들은 학원 수강도 고민하기 마련이다. 김 씨와 송 씨는 "전 과목을 학원에 의존하진 않았고 이동 거리나 시간을 고려해 부족한 과목을 온라인강좌로 보충했다"며 "정해진 시간표가 아니어서 학습계획에 맞게 공부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당장 공부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정보가 중요한 만큼 공무원시험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시험공고, 시험 뉴스, 공부법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합격 비법을 공개했다. <국제신문 이은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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