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석유공사측은 "우선 신부님을 향하여 신부님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었으니 단식을 푸시라"는 권유성 발언을 했고, 박창균 신부는 "뜻이야 이미 전달되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성과물도 없이 단식을 해제할 수는 없다, 그리고 현재 공대위가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 결코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공대위의 박동철 경실련 집행위원장, 윤미숙 환경연합 사무국장, 신종국 주민대책위 사무국장과 석유공사측과의 대화가 30여분 진행되었다.

이날 논의된 사항은 석유공사측에서는 ▲공대위가 요구한 환경성 및 안전성 조사항목 7개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겠다 ▲그러나 1년간 사업을 중단하기는 어렵다 ▲조사기관은 공대위에서 주장하는 시민환경연구소와 단독으로 하는 것은 어렵다, 환경영향평가 대행 공인기관이 하였으면 하되, 시민환경연구소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조사하는 것이 좋겠다, 는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였다.

이에 공대위에서는 '지금까지 공인기관과 사후, 사전환경영향평가를 받아왔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고, 또 주민들과 공대위는 이러한 업체성 조사기관에 의뢰하는 환경영향평가는 이미 신뢰를 잃었으니, 지역주민들과 공대위가 공히 추천하는 신뢰성 있는 연구기관인 시민환경연구소에 일임하는 것이 맞다',는 주제로 논쟁이 계속되었다.

특히 공대위는 기존의 '원천반대' 입장에서 지역주민들과 공대위가 수십보 양보하여 환경성 조사와 기지안전도 조사만이라도 정확하게 해보자는데 까지 양보한 만큼, 이요구안 만큼은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석유공사에서는 시민환경연구소와의 단독 조사는 응할 수가 없으며, 여타 공인기관(환경부에 등록된 업체)과 공동으로 수행하자는 제안을 번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고 석유공사 사장 및 건설본부장을 곧바로 서울로 돌아갔다.

석유공사에서 말하는 환경부에 등록된 공인기관이라함은 '환경영향평가'대행업체를 말하는 것으로, 이 업체들은 사업발주자로부터 용역비를 받는다. 따라서 사업주의 사업타당성의 논리에 맞도록 평가서를 꾸려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환경영향평가가 나오기 보다는 사업을 하기위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될 수밖에 없어 지금도 논란이 가중되어 환경영향평가법을 재조정해야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주민들이나 공대위에서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민간조사연구단(환경부에 사단법인 연구소로 등록되어 있슴)이 '시민환경연구소'에 모든 조사를 의뢰하자는 것이다.

한편, 공대위는 석유공사측과 대화 결렬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전에 대화 결렬시 3차 삭발, 서울 산업자원부로 이동해 무기한  2차 단식농성을 진행될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