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김현철씨 선거운동원들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중인 경남경찰청은 이 자금출처가 YS로 부터 나왔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자금출처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C모(48), S모(37), L모(여.30)씨를 추가 구속하고 지난 25일 주민동원비 5만원을 건낸 C씨의 처 O모(41)씨는 불구속했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YS 전대통령으로부터 자금이 나왔다는 진술이 있어 수사결과에 거제시민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 이들에 대한 조사과정에 먼저 연행된 K모씨가 자금출처 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자해사건까지 흘러나와 일부에서는 '선거가 무엇이길래...'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찰청 수사과는 “김씨의 후보 사퇴와 관계 없이 금품살포 전모를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으며， 살포된 금품 출처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현철 후보 부녀회장인 이모（38·여·거제시 신현읍 C아파트）씨가 “지난 2월 초순께 관광버스 1대를 대절해 30여명이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하고，돌아오는 버스안에서 YS 측근으로 보이는 누군가로부터 1인당 20만원씩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에서 이 인물이 S모씨임을 확인하고 자금출처 조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모씨는 당시 이 돈에 대해 “어른한테 절 값으로 받았다”고 했으나，경찰은 S씨가 현철씨의 선거사무원인 점으로 미뤄볼때 일단 YS와는 무관하게 현철씨로부터 자금이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S씨는 구속된 선거조직위원장 K모（55·거제시 장목면）씨와 함께 현철씨의 선거조직상 최측근 핵심 운동원이며 K모씨는 YS의 선거운동을 오랬동안 도왔던 사람임은 물론 과거 한나라당 핵심간부로서 거제의 각종 선거에 활동해 왔으므로 이번 현철씨 선거에도 직접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나 조사과정에 자해시도까지 하면서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철씨의 핵심참모들이 구체적 내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나 이들의 불법 선거운동이 현철씨와의 공모 내지는 지시에 의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전직 대통령의 차남과 전직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수사기관의 선거사범 엄벌 방침과 맞물려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구속된 3명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도 전원 영장이 발부됐다.

한편 거제의 선거정가는 제각각 이 사건의 후유증과 관련해 손익을 계산하면서 '구속사실과 전직대통령의 진노, 근거 없는 소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미묘한 신경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철씨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입후보 등록 여부를 놓고 지지자들과 시소를 벌이다가 마감 전에 등록을 했으나  4일 K모,L모씨가 구속되자 5일 후보를 사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