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정당들은 후보들의 선전을 빌면서 판세분석에 분주했다.

막판 부동층 증가로 총선 향배가 불투명하지만 한나라당은 목표로 정한 개헌저지선(100석)을 무난히 돌파하고 열린우리당은 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박근혜 바람을 타고 한나라당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당 차지를 놓고 한나라당과 우리당간의 쟁탈전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취임 후 대구·경북에서 시작한 ‘박풍’ 효과와 ‘거여견제론’, 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 등이 맞물려 지지도가 올라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 120석 정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당내에서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접전지역에서 반전에 성공한다면 1당 확보도 가능하다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강력한 지지층인 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는 최소 5개 정도는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강원도와 충청권에서 일부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어 3개 이상의 당선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전남?광주지역에서 막판 대역전 조짐을 보고 ‘의외의 결과’에 잔뜩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에서도 예상했던 2곳이 확실한 우세로 돌아섰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내에선 수도권 2∼3석, 호남권 7∼8석, 강원 2석 등 지역구 12∼13석, 정당지지도 10∼15% 획득으로 비례대표 9∼10석 정도를 합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하리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당내에선 전체 130석 안팎 획득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부동층 확대와 수도권의 경합지가 30여곳에 이르러 이곳의 결과에 따라 1당자리도 위협받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우리당은 현재 서울 48곳중 18∼20곳 정도를 당선권으로 보고, 경합지 14∼15곳에서 최소한 반타작 이상을 올려야 30석에 육박할 수 있다며 마지막 유세전에 총력을 펼쳤다.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의 상승기세로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의 반격세가 만만찮은 광주?전남에서도 전체 20석중 12∼14석 예상치보다 3∼4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22∼23석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민련= 지난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던 만큼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석 이상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운영 대변인은 “원내에서 독자적인 행보가 가능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하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본다”며 “23∼25석을 획득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당초 지역구 2석에서 5석으로 늘려잡았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와 울산 북구의 조승수 후보는 확실한 당선으로 분류한데다, 거제의 나양주, 성남 중원의 정형주, 부평갑의 한상욱 후보 등이 양강구도로 우리당을 맹추격하고 있어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지지도에서 꾸준히 15%를 기록, 비례대표 9∼10석을 합치면 14∼15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퍼온 기사)

<파이낸셜뉴스 이진우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