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발주한 거가대교 농소∼유호간 접속도로 공사 입찰에 참가한 한신공영（주）이 기술심사 결과에 불복하고 설계기술심의 평가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경쟁사인 대우건설과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 감점을 또 다시 요청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신공영은 28일 창원지방법원에 이 공사의 `입찰절차 금지 가처
분`신청을 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서는 한편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조달청에도 이같은 내용을 통보， 입찰을 중지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신공영은 27일 도청 민원실에 `설계기술심의 평가에 대한 이의제기 및
경쟁사 감점 재요청서`를 접수하고 “삼성중공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남도의 일괄입찰안내서의 설계도서 작성지침에 정한 글자 크기 11포인트보다 크기（9.5）를 작게 하여 한신공영의 설계도서보다 14%나 많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평가기준대로 위반사항에 대해 4.5점 감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 마창거가대교건설지원단은 “입찰안내서에서 글자 크기를 제한한 것은 사용글자의 크기를 일정한 기준으로 표현하되 입찰참여자가 적의 판단하여 표현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감점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마창거가대교건설지원단의 해석은 특정사를 유리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고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건설업계에서는 경남도가 거가대교 접속도로공사 입찰순서에서도 대우건설에 유리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거가대교와 접속도로 공사 진행순서는 가장 먼저 거가대교（8.2㎞）를 설치하고 농소∼유호간 접속도로（1.75㎞）， 장승포∼장목간 접속도로（16.1㎞）순으로 건설하고 입찰도 이 순서대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는 두번째 발주해야 할 장승포∼장목간 접속도로공사를 지난해 먼저 발주하고 농소∼유호간 접속도로공사를 나중에 발주하여 대우건설에 공사를 몰아주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농소∼유호간 접속도로공사는 민자구간인 거가대교와 접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교량설계에 따라 이 구간의 설계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대우건설이 유리한 입장인 것을 감안， 공사금액이 많은 장승포∼장목간 공사를 먼저 발주하여 대우건설이 수주토록 한뒤 농소∼유호간 접속도로를 발주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와관련， “특정업체에 공사를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
라 민자구간이 거가대교의 설계에 따라 농소∼유호간 접속도로중 교량의 설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발주를 늦게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