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속극 '회전목마' 촬영시 거제를 찾아 거제시민들에게 거제에 대한 향수를 짙게 풍겨주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던 장서희가 이번에는 영화출연으로 거제와 인연을 가져 거제시민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알고 보면 귀여운 귀신이에요.”

장서희가 이번에는 ‘스크린 샛별’로 떠오른다. 지난 21일 영화 ‘귀신이 산다’(감독 김상진·제작 시네마서비스)의 거제 장승포 촬영현장에서 만난 장서희는 볼에 홍조까지 띠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89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한 장서희는 방송계에서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이지만 영화계에서는 어린 시절 출연한 몇 편의 영화와 92년 한·중합작 ‘야망의 대국’에 출연한 게 전부다. 그 때문에 이날 촬영장에서 만난 장서희는 “‘귀신이 산다’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표현했다.

"인기에 목마르지 않아요"

장서희가 이번 영화에 매력을 느낀 점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 때문이다. 드라마 ‘인어아가씨’(MBC)의 악녀,‘회전목마’(MBC)의 억척녀 이미지와는 천양지차다. 장서희는 “‘귀신이 산다’ 속 캐릭터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 있어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장서희는 이번 영화에 출연하면서 마음을 비웠다. “첫 영화라는 각오로 찍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장서희는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인기에 연연할 때는 지난 것 같아요. 좋은 동료들과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장서희는 또 “김상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자칫 망가진다는 말을 듣는 게 두렵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귀여운 귀신을 기대하세요"

‘귀신’으로 등장할 장서희는 이번 영화를 공포영화라기보다 퓨전영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귀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웃음과 재미를 주겠다는 게 이 영화의 목표다. 공포영화 캐릭터라면 떠올리게 되는 소복 피 눈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장서희의 설명이다. 그래서 영화의 장르도 ‘공포코미디’다. 장서희는 “영화 ‘장화,홍련’의 공포를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집에 예고 없이 찾아온 차승원을 쫓아내기 위해 온갖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위협하는 게 ‘장서희식 코믹 공포’다. 장서희는 “사람과 귀신이 맞닥뜨리면 사람보다 오히려 귀신이 놀란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코믹 공포”라고 살짝 귀띔했다.

"한류스타로 거듭나요"

장서희는 이번 영화를 계기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귀신이 산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중국영화 ‘칠검하천산’에 출연해 중국어권에도 진출한다. ‘인어아가씨’가 중국 CCTV에 판매되면서 중국어권에 얼굴을 알린 터라 올해 또 다른 연기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5월께 드라마 홍보차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놓은 것도 새로운 도전을 위한 그녀의 포석이다. 장서희는 “순간의 인기보다 긴 안목에서 작품을 고르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