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하는 영화 '스타스키와 허치'(Starsky&Hutch)는 1970년대 후반 TV에서 방영됐던 동명의 경찰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뭐든지 열심히 하는 실수투성이 형사 스타스키와 사건 뒷돈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는 허치 형사. 영화는 버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설정과 구현에서 성공하고 있다. 두 캐릭터의 개성과 이들 사이의 충돌은 벤스틸러와 오웬  윌슨의  연기로 맛깔스럽게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 리메이크 영화가 주는 주된 재미는  원작의  익살스러운 재구성에 있다. 왕년의 인기 드라마 속 콤비가 현재의 인기 배우들의  연기로  다시 보이는 데다 래퍼 스눕 독과 줄리엣 루이스 같은 스타들도 이 '추억의  드라마'  속 캐릭터로 한 자리씩 꿰차고 있으니 원작의 올드 팬에게는 꽤나 즐거운 선물이 될 수 있을 법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TV 드라마를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영화의 재미는  반감된다는 데 있다. 배경이 되는 1970년대의 향수도 당시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담담할 수밖에.

    캘리포니아 베이 시티. 데이비드 스타스키 형사는 열정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불타고 있는 모범 형사다. 아쉬운 것은 지독하게 열심히만 할  뿐,  별로 성과는 거두지 못한다는 사실. 전설적 여형사의 아들이지만 정작 그는 틈만 나면 파트너를 갈아치우는 사고뭉치다.

    반면, 또 한 명의 문제적 형사 스타스키는 돈을 좀 밝히는 편이다. 관심있는 것은 사건 해결보다는 현장에서 떨어지는 뒷돈. 모범적인 형사생활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어느날 이들의 상사 도비(프레드 윌리엄슨) 반장은 이 두 골칫거리들을 한 팀으로 묶는 모험을 감행한다. 투덜대면서도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루는 두 사람. 첫  순찰에 나선 이들에게는 살인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해안에서 사체 한 구가 떠오른 것. 사건의 배후에는 탐지 불가능한 신종 마약을 판매하려는 불법 조직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