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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이성보] 시조 '山 畓' 외 1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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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畓 능곡 이성보 幼年의 하늘은 잿빛 다락논이 떠오른다. 대물린 질긴 가난 하늘 닿게 이어진 목숨 더러는 묵정이 되어 산자락을 당겼었다. 문드러지는 것이 어찌 논뚝 뿐이겠나 갈라진 논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천심 이농의 돌개바람에 둘둘 말린 민심이다. 땅뙈기 그게 뭔데 애착은 마냥 애벌갈이 폐가에 서린 냉기 곰삭는 지붕위로 썰렁한 가을 햇살이 앉지 않고 그냥 간다. 風蘭•5 능곡 이성보 암벽에 걸터 앉아 나신을 굽고 있다 남을 것만 남은 육신 밤이슬로 축인 갈증 단내음 천지에 흘는 하얀 나래 나비떼들. 부토는 緣이 멀어 포복하는 긴긴 뿌리 연모도 너 같을까 모질고도 간절한 손 밤이면 별빛이 내려와 그의 손을 잡는다. 능곡 이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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