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경상남도 지자체에서 2002년 1월 1일부터 12월31일 까지 홍보비예산내역을 행정정보공개신청을 통하여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오,만찬 경비는 출입기자들에게 들어간 일종의 밥값이다. 하루, 이틀 기자들에게 접대한 밥 값이 아닌 상시적으로 식사를 접대한 경남도청의 경우 연간 5267만원이라는 액수다. 월 평균 439만원이고 토,일요일을 제외한 월 22일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하루 평균 약 20만원을 밥 값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20명의 기자가 매일 1만원 정도의 식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경남민주언론운동연합(공동대표 김애리 등. www.gnccdm.or.kr. 이하 '경남민언련')이 행정정보 공개신청을 통해, 200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홍보비 예산내역을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경남민언련은 경남도청 뿐만 아니라 창원시를 비롯한 도내 기초자치단체에서 출입 기자들을 위해 쓴 각종 예산을 분석했다. 또 경남민언련은 대표적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와 관련해 지출한 예산까지 함께 공개했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의 계도지와 광고비, 행사지원비 등에 대한 지출 예산은 공개된 적이 있지만, 출입기자 개인의 밥값 비용과 격려금이 공개되기는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경남민언련이 경남자치단체 홍보비 예산 분석 전문이다.

거제시 밥값으로 "상시 식사 접대한 꼴"

[오·만찬 경비] 경남민언련이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자치단체에서 기자들의 밥값으로 많게는 ▲경남도청 5267만원(월 439만원), ▲창원시 1235만원(월103만원), ▲마산시 1550만원(월129만원), ▲거제시 339만원(월29만원) ▲진주시 1379만원(월 115만원), ▲경남도교육청 2198만원(월 44만원. 연 50회)등이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창원시는 연간 1235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마산시는 창원시와 비교하여 인구와 시 재정으로 보아 월등하게 낮은데도 연간 1550만원에 월 평균 129만원 꼴이다. 김해시의 경우는 기자들에게 들어간 밥값은 지출되지 않고 있다. 진해시는 연 4회 분기별로 14만 정도이고 하동군은 연 2회 41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출입기자들이 얻어먹는 밥은 단순하게 밥 한 그릇의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 한 두 번이면 인간관계상 먹을 수도 있겠지만 상시적인 식사 접대는 기자윤리 강령에도 부합되지 않는 접대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접대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뇌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1년동안 기자들에게 들어가는 밥값이 5200만원이라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기자들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빈말이 아니다. 점심때면 어김없이 브리핑룸에 나타나는 공보실 관계자의 의식 전환도 절실하게 요구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자들이 밥을 얻어먹는다는 것은 기자들이 먼저 각성해야한다. 해당지자체와 공보실이 공생관계가 아니라면 부적절한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 기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식사 접대와 기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겠다고 하겠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설득력이 없다.        

[출입기자 격려금] 경남의 대표적인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촌지의 성격을 지닌 금품이 아직도 오고간다는 것이다. 경남도청은 6명의 기자에게 연 105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에서 가장 많은 연간 1490만원을 19건의 기사를 보도해준 대가로 언론인 특별취재 (대담)격려금 명목으로 지출했다. 기사 한 건당 평균 78만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창원시도 연 330만원을 12건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와있다. 기자들에게 지급한 격려금 은 기사를 보도해준 대가의 성격이 짓다. 한마디로 보도를 해주고 촌지를 받은 것이다. 언론사에 윤리강령이 있는 회사의 경우 보통 “신문제작과 관련하여 금품 및 기타 부당한 이익을 요청하거나 받지 않는다”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보도의 대가로 지급된 언론인 격려금은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리강령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기자들의 윤리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