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유호∼농소간 접속도로 기술심사에서 감점요인이 반영되지 않
아 법원에 입찰절차 진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입찰 참가업체 컨소시엄 구성에도 경남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의 개입의혹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행정기관으로 대형공사에 직·간접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지역건설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으며，업계의 주장을 들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공사 발주처가 경남도라면 도와 협조관계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경남도가 발주한 거가대교 장승포∼장목， 마창대교 귀산∼양
곡， 현동∼가포간 접속도로 공사에서 낙찰이 유력한 컨소시엄에서 빠졌던 K종합건설의 관계자는 “도가 컨소시엄 구성에 개입해 우리 업체가 빠졌다”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이번 유호∼농소간 접속도로입찰에서 대우·삼성중공
업 컨소시엄에 포함돼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막판 탈락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남도가 거가대교와 마창
대교 접속도로 공사 3건을 발주했을 때 유력한 컨소시엄에 포함되지 않았던 K종합건설이 도의 사전 조정설을 흘리며 반발했다는 것은 지역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이번에 K종합건설이 낙찰이 유력한 대우·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은 도의 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밀월관계를 유지， 줄곧 대형공사를 수주하는 업체도 있다.

김해 D토건은 지난해 거가대교 장승포∼장목， 마창대교 귀산∼양곡간 접속도로 등 2건의 컨소시엄에 참여， 낙찰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도 대우·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 포함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경남도내에는 건설회사가 1천200여개에 달하고 도건설협회에 가입한 회원사만해도 600개가 넘는데 김해 D토건이 도가 발주한 거갇마창대교 접속도로공사 4건중 3건을 낙찰받을 수 있도록 유력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은 힘 있는 곳의 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 1등급（군） 업체로는 김해 D토건 외에도 두산중공업을 비롯하여 마스타， 대동종합건설 등이 있지만 김해 D토건만 3건을 차지한 것은 특혜 의혹을 지울수 없는 부문”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거갇마창대교 컨소시엄에 참
가한 지방업체들을 보면 진주와 밀양 등의 업체가 눈에 띈다”면서 “이는
거갇마창대교 공사 발주에 영향력이 있는 도청 공무원이 이들 지역출신이거나 그곳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이라며 도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거갇마창대교 접속도로에 참여한 컨소시엄은 주간사가 지역에서 시공능력도 있고 재무구조도 단단한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도가 개입할 수 없다”고 의혹설을 부인했다.<경남신문 허승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