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소상인살리기 거제시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3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GS리테일 거제옥포점 관계자와 사업조정 합의서를 서명날인 교환하는 행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거제시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지역상인들이 자율조정을 통해 SSM 진출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경남에서 첫 사례로 도내 다른 지역 SSM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거제옥포점과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 거제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3시 거제시청에서 SSM사업조정합의서에 상호 서명했다.

GS옥포점은 지난 8월 8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일시정지 권고를 받고 영업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합의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GS옥포점의 영업시간을 평소에는 오후 10시, 명절과 여름철에는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연 4회 휴무하는 한편 상시로 지역특산물 판매코너를 운영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홍보전단지 배부는 지역내 다른 유통업체와 동일하게 하며 지역대리점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필요하면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판매진열 선진기법을 교육하는 내용도 합의서에 담았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말 지역 유통업체를 인수해 거제에 진출했으나 거제수퍼마켓협동조합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해 갈등을 겪어왔다.

이후 SSM측과 거제대책위, 거제시, 경남도, 중소기업청이 참가한 가운데 수십 차례 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도출했고 이날 조인식이 이뤄졌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거제시의 자율조정이 경남지역 SSM 갈등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현재 거제(1건), 창원(2건), 김해(3건), 마산(1건), 진주(1건) 등 5개 지자체에서 8건의 SSM 분쟁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성       명      서           (GS리테일 거제옥포점에 대한 SSM 사업조정합의에 임하는 대책위의 입장) 지난 8월 13일 중소상인살리기 거제대책위가 발족하여 대기업의 탐욕스런 사업확장 야욕에 맞서 우리의 삶터와 지역경제를 지켜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수많은 집회 및 시위, 협상과 회의를 통해, 우리의 몸부림이 단순한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피폐를 막아내고 서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당위성을 충분히 표출하였던 기간이라 판단된다. 그동안 지역내 SSM 입점을 추진하였던 GS리테일 거제옥포점에 대하여, 우리 대책위 일동은 본 점포가 신규개점이 아니라 기존 홀마트를 인수하여 재개점 하는 방식으로서 기존의 골목상권에 대한 추가 잠식의 영향이 적고, 또한 GS측이 영업시간 제한, 지역특산물 판매부스 설치, 지역 납품업체 물품 우선매입 등 본 대책위의 요구사항들에 대하여, 만족할 수준은 아니나 일정부분 충족되었기에 금일 대표당사자인 거제수퍼마켓협동조합을 통하여 본 합의서에 조인하게 되었다. 물론 신규개점을 추진 중인 GS리테일 거제신현점에 대해서는, 주변 상권과 재래시장 들에 대한 피해가 극심하므로 입점은 절대 불가하다고 판단되나, 아직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지 않았고 또한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위하여, 우선 3년간의 입점유예를 경상남도와 중소기업청을 통하여 청원하였다. 오늘 본 합의를 통하여, 대기업들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SSM 점포확장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된 기업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후로도 우리 대책위 일동은, 지역경제를 지켜내고 삶터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가열차게 지속할 것이며, 좀 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친숙한 이웃으로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성숙한 대책위가 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2009년 12월 11일                             중소상인살리기거제대책위원회 일동

대책위 입장을 밝히는 진휘재 대책위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