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과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열린 2004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서 남자부10km 코스에서 33분 33초로 우승을 차지한 유효봉(37·사진·경남 거제시 신현읍)씨는 골인점을 통과한 뒤 2, 3위로부터 축하를 받고 "1등은 난생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유씨는 이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 오히려 달리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다.

유씨는 지난 2001년 7월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다시 시작, 불과 6개월여만에 도전한 풀코스에서 2시간58분의 기록을 작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 뒤 유씨는 매주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열혈 마라톤 맨으로 변신했다. 주로 하프와 10㎞위주로 참가하고 풀코스는 1년에 4차례 정도 도전하는데 그동안 1등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주로 집 근처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해 운동하는 유씨는 이날 오전 일찍 배편으로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이동,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자신의 기록인 32분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유씨는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는 피로가 사라지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새로운 삶을 가르쳐준 달리기를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