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거제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는 내용의 미국 공식 문서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주립대 정태한 교수(인종학)는 지난 1월 3일 미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 '미 첩보대 OSS'의 비밀문서에 한국인 25명 중 여성 23명이며, 거제출신자 2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정보기관(OSS)이 1945년 8월 한국 위안부로 23명을 포함한 전쟁포로를 심문한 기록에는 "22명의 한국인 여성들이 강압적(compulsion) 그리고 사기(misrepresentation)에 의해 성 노예로 끌려 왔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한 25명의 한국인 포로 명단도 있다. 23명의 여성과 2명 남성, 특히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박영심씨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김윤옥, 이하 정대협)는 지난 9일 거제로 내려와 이○선, 이○순 2명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정대협은 "7월중 두 분에 대해 증언채록과 영상 제작할 계획"이며, "통영에 거주하고 계시는 4분의 할머니도 7월중 함게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대협은 "두 분은 신원이나 자세한 인적 사항은 증언채록 이후까지 밝히지 않겠다"며, "증언 채록시 과거 사건에 대해 끄려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된 2명의 정신대 할머니는 같은 고향에 살다가 1944년 필리핀으로 끌려가 몇 달 간격으로 함께 만났다고 한다.

앞으로,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거제시에서 정신대 할머니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여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 거제시지구당, 민주노총 거제지역 협의회 등은 "별도 정신대 할머니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관심을 갖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