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매미로 관광 기반시설이 파손돼 빈사 위기였던 거제도 관광지가 되살아나고 있다.

21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외도해상농원,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해금강 등 유명 관광지내 시설물과 조형물, 방파제 등 관광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손됐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거제도 관광을 기피하는 바람에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관광지내 기반시설 임시복구가 끝났던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에도 거제도를 찾은 관광객은 예년의 20～30%수준에 불과해 상당수 횟집과 상가들이 문을 닫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들어 주 5일 근무제 정착,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연결, 고속철도 운행 등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관광버스나 승용차, 여객선을 이용한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해 지역 관광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시가 집계한 관광객수는 지난달 말까지 총 64만93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관광지별로는 외도해상농원 지심도(유람선,도선) 관광객이 28만9504명,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27만6689명, 옥포대첩공원 1만8246명, 어촌민속 전시관 2만4571명, 김영삼 전대통령 생가 4만319명 등이다.

이 중에서도 탤런트 배용준 주연의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겨울소나타>라는 이름으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은 외도해상농원 비너스가든과 사택을 찾는 일본 단체 관광객이 지난 1월 300여명, 2월 400여명, 3월 550여명, 4월 750여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들어 연휴가 몇차례 계속되고 날씨마저 포근해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 관광지 주변 상가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신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