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경남 지역의 무역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3배 늘고 무역수지는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의 수출은 거제시가 최고로 조선업이 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수출 의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노성호)는 8일 통계로 본 경남무역 10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0년 165억여 달러였던 경남의 수출은 지난해 546억여 달러로 3.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기간 무역 수지는 71억 5200만달러에서 281억 3100만달러로 4배(3.9배) 가까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도내 수출의 증가는 수출기업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조사 결과 지난 2000년 도내 무역업체는 1500여개에 불과했지만 10년동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3758개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김해 지역의 경우엔 10년동안 3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의 다변화도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만 해도 경남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일본이었다. 실제로 2000년 미국에 대한 수출은 전체 16.9%로 였으며, 일본은 11.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미국은 9.5%, 일본은 2.9%에 그쳤으며, 오히려 10년전엔 수출 비중이 0.3%와 5.9%에 불과했던 먀샬군도와 중국이 지난해엔 각각 14.0%와 12.4%를 차지했다.
　
또한 10년동안 도내 지자체별 수출도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10년 전만해도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최대 수출 지자체는 창원시가 92억 63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엔 거제시가 19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창원시(183억 7200만 달러)를 제치고 최대 수출 지자체가 됐다.
　
하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은 최대의 걱정거리가 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도내 최대 수출 품목은 선박으로 10년전과 똑같았다. 그렇지만 수출의 비중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선박의 수출은 37억 7800만 달러로 전체 22.7%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249억 98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의 45.8%를 차지했다.
　
무역협회 노성호 경남지역 본부장은 “경남지역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곳으로 이는 우리 무역업체와 지자체, 수출지원기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하지만 “현재의 Hardware 중심의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더불어 IT, Bio, 녹색산업 등 Software 중심의 산업구조 도입이 필요함과 동시에,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장용지 임대제 도입, 맞춤형 인력공급 등 좀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