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신정철기자]각종 국책사업 시행과정에서 어업피해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14억원 상당의 수산물매매실적을 부풀린 남해군 모 수협 간부와 어촌계장을 비롯 남의 선박을 자신의 선박으로 둔갑시킨 어업인 등 21명이 해경에 검거됐다.

12일 통영해양경찰서는 남해군의 모 수협간부 김모(52)씨와 A어촌계장 김모(51)씨를 비롯 관련자 18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수협 간부 김씨는 수협의 수수료 명목으로 2800만원을 받고 항만준설공사로 인한 어업피해 보상금 산정을 높이기 위해 A어촌계의 마을어장에서 채취한 새조개 등의 채취실적을 14억원이나 높게 실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어촌계장 김씨는 몇몇 어촌계 간부와 함께 수협간부 김씨에게 실적 조작을 부탁해 어업피해 보상금 2억5000만원을 받아 사용했으며 어촌계원 이외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마을어장을 수회에 걸쳐 불법으로 임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통영해경은 거가대교 건설에 따른 어업피해 보상금을 받기 위해 낡은 목선이 고장으로 운항하지 못하자, 돈을 주고 타지에서 운항 중인 비슷한 선박을 임대해 선명을 바꿔 쓰고 어선표지판을 붙여 마치 조업에 사용하는 것처럼 위장한 차모(70)씨 등 3명을 사기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남의 소유의 어선을 자신 소유의 어선인 것처럼 속여 피해보상금 3300만원을 받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어선감척 및 해양개발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과 관련해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국고보조금을 횡령하는 등의 토착비리가 근절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