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의정을 이끌어 갈 의장선거를 앞두고 초선의원들의 행보가 시험대에 올랐다.

전반기 의장 선거를 하면서 초선의원 7명(옥포1동.아주동 박영조, 동부면 유수상, 둔덕면 강종순, 연초면 옥진표, 하청면 김승희, 장승포. 마전동 김재도, 신현읍2지구 천종완의원)과 재선의원 중 의장단 선거에 출마의사가 없었던 일운면 박춘길, 옥포2동 김해연 의원  등 9명이 합의해 서명날인한 '후반기 의장선거에 전반기 출마자는 나서지 않는다'는 서명문건 내용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문건에 적힌 내용에 의하면

첫째, 전반기 의장 출마자는 후반기 의장 경선에 '최대한 ' 출마하지 않고,
둘째, 의장 출마자는 다른 전반기 의장단 (부의장, 상임위원장)구성에도 참여치 않으며,
셋째,의장 출마자는 의장 선출씨까지 공명정대한 선거운동을 하며, 향응제공이나 금권, 밀약 등의 부도덕한 행위를 할때 자진 사퇴하고,
넷째, 의장 선거와 관련된 외부의 영향력을 일체 배격해 공명선거를 한다고 명시했다.

'거제시의회 의장 경선과 관련한 논제'라는 제하의 이 문건은 당시 의장 출마의사 표시자가 6명씩이나 거론되던 상황이라 이 문건은 경선자를 3명으로 압축시켜 잡음을 줄이는 상당한 교통정리 역할을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이영신의장과, 고 김준의부의장(거제면), 도의원 출신인 옥기재(장목면) 의원이 최종 경선에 나서 이영신 7표, 김준의 5표, 옥기재 3표의 결과로 나타났다.

1차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다득점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해 이영신 10표, 김준의 5표가 나와 결국 이영신 의장이 당선됐었다.

그렇다면 당시 15명의 의원 중 9명이 약속해 작성한 후반기 의장 선출에 대한 기본 원칙제시는 지켜져야 할 것인가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 문서대로라면 이영신 의장과 옥기재 의원은 당연히 이번 후반기 의장경선에 참여하지 말아야한다. 그런데 본인들의 명시된 의사표시가 없는 이런 문서로 인해 경선에 출마할 수 없다면 헌법이 정한 형평성과 기회균등의 문제에도 위배되는 불공평한 처사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는 문제앞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법상 있을 수 없는  출마 제약 여부를 별개로 하더라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의원들 간에 이루어진 약속을 토대로 자신이 의장이 되었고 의원들의 당시의 결의는 존중되어야 마땅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어 이의장은 출마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한다.

이 서명문건에 무관한 윤종만, 권순옥 의원이 경선참여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이문건 취지로 이의장을 압박해 보선으로 뒤늦게 참여한 황종명, 신점상의원의 행보도 어떨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는 7월 9일 후반기 의장 임기 개시일 이전에 투표해야 하므로 한동안 의회가 홍역을 치룰지 슬기로운 묘안을 내어 현명한 판단으로 거제시민들에게 현명한 의원상을 보여 줄지가 '도덕성. 일관성의 유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에 시민 김모(56)씨는 " 헌법상 기회균등의 원칙에 반하는 특정 약속 문서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현실적 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중지를 모아 정한 약속이라면 당연히 지켜지는 것이 세상사는 도리일 것"이라고 말하고 " 의회가 어떤 행태를 보일지가 후반기 의회상을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신현읍 거주 김모(57)씨는 " 정치 행태가 많이 투명해 지고, 또 바뀌고 있어 얼렁뚱땅으로 가는 것이야 되겠느냐. 거제시의회는 현명하게 잘 치룰 것"이라며 희망적으로 말하면서도 "자리다툼으로 시민들에게 보여지거나 구태연한 방식으로 경선을 치룬다면 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디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장의 성향에 따라 집행부에의 견제가 강성이냐 유연성이냐로 보여지고 있어 후반기 의장의 선출에 따라 거제시정의 기상도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현재 경선 참여의사를 확실시 하고 있는 의원은 현 이영신의장(남부면), 운영위원장이며 도의원 출신인 윤종만의원(신현1지역구), 총무사회위원장인 재선의 권순옥의원(능포동)이다. 이들은 이영신의장과 윤종만 의원은 친 한나라당이며 권순옥의원은 친 열린우리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