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대금산진달래축제가 대금산 군락지에서 개최돼 27일 오전 11시 개막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 부터 길놀이, 산신제례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1시에 공식행사인 개막식을 가졌으며 개막식에 이어 거제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의 사생대회, 시낭송음악회, 대금산 열전, 보물찾기 등 다체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정작 진달래축제의 주인공인 진달래는 없었다.

이날 원만한 진행을 위해 차량을 통제, 연초면 다공 중리 삼거리에서부터 일방통행을 실시 대금산 진달래를 보기위해 찾은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차량을 산밑에 주차하고 힘들지만 약 한시간 가량을 걸어 도보로 대금산을 찾았다가 진달래가 없자 실망해 돌아가기도 했다.

이번 14회 축제가 진달래가 없는 진달래 축제로 찾는이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는 올들어 계속된 이상기온으로 인해 진달래가 만개하지 못하고 일부 군락지 본행사장 주변의 낮은 지역에서만 아주 조금 볼 수 있었다.

지난 해에는 진달래 꽃으로 장관을 이뤘던 대금산 진달래군락지가 꽃이 없다

지난 해에는 진달래 꽃으로 장관을 이뤘던 대금산 진달래군락지가 꽃이 없다

힘들게 대금산 군락지까지 올라가서 진달래를 보지 못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에 한숨을 쉬었다.

사생대회를 위해 참가한 학생들은 군락지 정상에 도착하자 마자 "에이 이게 다야", "진달래 어딨어?" 등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진달래 안그리면 멀 그리지"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날 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주로 바위산과 바다, 그리고 나무를 주된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마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진달래 축제에 진달래가 없네"라며 "날씨도 추운데 다시 내려가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또 거제에 거주하는 한 무리의 시민들은 "빨리 내려가서 계룡산이나 가야겠다"며 역시 발걸음을 돌렸다. 한팀의 외국인들의 표정에서도 실망감을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진달래를 보지못한 실망감으로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개막식에서 김한겸 시장은 "거제의 봄은 대금산 진달래 축제부터 시작된다"며 "아쉽게도 이상기온으로 만개한 진달래를 보지못하지만 다채롭고 많은 프로그램으로 즐겁게 행사를 즐기시기 바란다"며 축사를 했다.

일각에서는 진달래가 피지도 않았는데 굳이 연기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선거용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작년 12월 15일 16명의 평가단을 구성해 올해부터 신년해맞이 축제를 비롯 고로쇠약수축제, 대금산 진달래축제 등 거제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을 시민들이 평가하게 된다. 이번 대금산진달래축제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이날 대금산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은 수백명은 족히 될 것이다. 이들의 마음속의 실망감이 내년 15회 대금산진달래 축제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바람이었다. .

한편, 대금산은 해발 437.5m로 신라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산이라 유래했고,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산세가 순해 1시간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올 연말 준공예정인 거가대교도 한 눈에 보인다.

길놀이 광경

산신제례 행사

진달래 꽃을 찾아 정상을 오르는 산악인들

추위 속에서도 일부 진달래는 꽃을 활짝 피웠다

▲ 작년 만개되었을때의 대금산 진달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