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 소재 '숲속의 아침' 아파트 입주민들이 29일 오전 11시 주택건설사의 부당한 횡포에 대한 항의의 뜻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주동 아파트에서 출발 옥포동 도심까지 가두시위를 했다.

지난 18일 이 아파트는 거제시청에서 분양이 승인돼자 건설회사는 임차인들과 정상적인 협의에 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분양일정을 공고하자 주민들이 부당한 분양이라며 반대시위를 한 것이다.

입주민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S주택개발 측은 '계약시한까지 분양하지 않는 세대는 5년 임대기간이 만료됨으로 자동 임대 해약세대로 간주 즉시 퇴거해야 하며, 만약 퇴거치 않는 경우는 명도소송 및 고액의 손해배상청구금 등을 청구 및 부과하므로 계약일자 이내에 분양전환 또는 해약신청을 하기바람'이라는 문구를 넣은 안내문을 발송해 입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입주민들은 거제시청을 두 번이나 방문해 이에 대한 근거와 해명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지고도 했다는 것.

이날 주민들은 "임대주택법에 의해 임차인에게 임대인과 분양전환 협의를 할 수 있는 임차인 보호조항이 있음에도 주택회사측은 우리를 무시한채 일방적 분양을 하려고 한다"며 "임차인의 의사를 무시한 부당한 분양일정과 불합리한 옵션인상분 요구, 지지부진한 하자보수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없이  모든 것을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하려한다"고 주장했다.

임대주택법 제32조 5항에 따르면 '임대사업자가 분양전환을 하는 경우에는 임대차계약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전환승인 이후 분양전환신청기간(분양전환 승인일로부터 90일 이상으로 한다)이 종료하기 전까지는 임차인이 정당하게 임차한 것으로 본다'고 명시되었기 있지만 회사측에서는 이달 31일까지 분양전환 계약기간으로 정해 일방적 통보를 하고 있다는 것.

25일 첫 회사와의 협상에서 옵션(샤시 및 강화마루) 분 170만원, 공동하자와 세대하자, 일방적으로 통지한 연체료 19% 등(관련기사 참조)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듣지 못한 입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날 가두시위를 한 것이다. 이날 가두시위에는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아파트에서 옥포 시내를 경유 옥포 중앙사거리와 해안도로를 거쳐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이와 관련 신한주택개발 임 모 전무는 "표준건축비 5% 이내에서 샤시 가격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임대주택법에 정해져 있다"며 "입주할 때 받은 240만원은 샤시 보증금이며 전체 샤시 가격은 아니다. 추가금액 170만원을 받더라도 표준건축비 5%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의 가장 큰 쟁점은 샤시 옵션분 170만원 추가 부분이다. 입주민들의 주장은 최초 입주시 샤시설치비 240만원, 강화마루 설치비 180만원 토탈 420만원을 지불하고 입주했는데 또다시 추가 170만원의 요구는 부당하다는 것이고 회사측은 최초입주시 받은 돈은 단지 보증금이라는 것이다.

'숲속의 아침' 아파트는 4개동 459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113세대가 분양을 받았다. 시행사측은 평형 별로 3.3㎡당 350~360만원대를 분양가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 31일까지를 분양전환 계약기간으로 두고 있는 시공사 측에서 대책위의 주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분양을 진행한다면 법정소송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