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7시30분경 하청면 칠천도 물안마을 방파제앞 해상에서 조선기자재업체인 'ㅇ'기업 대표 김모(48.거제시 신현읍)씨가 목과 허리 등을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낚시객 이모(35.마산시 석전동)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야간 작업자들의 현장을 둘러본다며 평상시와 같이 집을 나섰는데 발견 당시 양팔 동맥이 절단된 채 목, 허리, 허벅지 등 24곳이  흉기에 찔려 있었으며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60여m 떨어진 지점에서는 김씨의 쏘나타 승용차가 소나무를 들이받고 20여m 아래 언덕에 추락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김씨가 승용차 추락 당시 밖으로 튕겨져 나와 바다에 빠져 조류를  따라 방파제쪽으로 표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몸에 난 흉기 자국의 상태와 동맥이 끊겨 있는 점으로 미뤄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와 흉기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타살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삼성중공업 생산3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퇴사해 'ㅇ'기업을 인수해 대표직을 맡아왔으나 부도 기업을 인수해 상당히 고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ㅇ'기업 관계자와 가족들은 "회사의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평소 성실하게  회사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자살을 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유족들은 삼성조선이 협력업체에 지나치게 횡포가 심해 김씨가 죽게됐다며 1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자 회사측이 폭력사태를 대비 바리게이트를 치는 등 김씨의 사망과 폭력조직 연관설 등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몸에 난 흉기 자국의 상태와 동맥이 끊겨 있는 점, 부인과의 통화 내용을 미뤄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유서와 흉기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타살여부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는 한편 사체를 부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