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를 앓아오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연임하면서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강한 미국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둔 건 우리 시각으로 6일 새벽 5시 9분,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낸시 여사와 두 자녀가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으며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관은 조기를 내걸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레이건은 1911년 신발 세일즈맨의 아들로 태어나 할리우드에서 2류 영화배우로 지내다가 196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부터 인생의 반전을 맞았다.

1980년에는 공화당의 후보로 나서 지미 카터 대통령을 제치고 40대 대통령에 올랐으며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존 힝클리의 저격을 받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내 건강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구호로 내걸고 보수적이고 강경한 국내외 정책을 펼치며 냉전 종식에 앞장섰으며, 레이건은 대통령직을 연임한 뒤 1989년 퇴임, 지난 94년 자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지금까지 은둔 생활을 해왔다.

레이건의 시신은 워싱턴으로 공수돼 장례식을 치른 뒤 다시 캘리포니아로 옮겨져 자신의 도서관 겸 박물관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