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삼산면 폐광부근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病 유사증세를 보여 파
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합천군 봉산면 폐광 주변에서 생산된 쌀에서도 카드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카드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경남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농림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합천 봉산과 밀양 하남 등 폐광주변 농지 18곳 158개소를 대상으로 쌀에 함유된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합천 봉산면 술곡리 논 2필지 2천400㎡의 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잔류 허용기준치인 0.2ppm을 초과한 0.3∼0.4ppm의 카드뮴이 검출돼 1천80㎏ 전량 소각처리했다.

이에 앞서 2001년에도 합천군 봉산면 술곡리 논 3필지 2천493㎡의 쌀에
서 역시 0.4∼0.5ppm의 카드뮴이 검출돼 1천560㎏을 폐기처분했고, 2002년
에도 같은 지역 10필지에서 0.254∼1.324ppm의 카드뮴이 검출돼 7천280㎏
을 폐기처분했다.

이외도 함안 군북면 사촌리도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해 휴경이나 생산조정제로 쌀 재배를 중단했다.

또 창원 북면 월계리 논·과수원, 마산 진전 여양리 밭, 함안 군북면 사
촌리 논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돼 토양개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3년에 걸쳐 쌀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봉산면 술곡리 논 인근에는 지난 1940년대 개발된 금광이 1965년 문을 닫은 채, 제련시설과 함께 광미（돌가루）가 방치돼 왔다.

한편 농림부는 환경부의 폐광 주변 오염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카드뮴 조사를 실시하면서도 이번에 이타이이타이病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고성군 삼산면 폐광지역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해 허점을 드러냈다.

이와관련, 도의 관계자는 “폐금속광산중 공해방지시설이 되지 않은 지역의 농지에서 생산된 쌀은  카드뮴 잔류검사를 모두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신문 허승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