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내년에 도내 주요 현안사업들을 추진할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10일 정해진 일정까지 취소하며 긴급히 국회를 찾아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고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예정돼 있던 실국별 업무보고와 각종 행사 참석 등 정해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기획관리실장 등 관계공무원들을 대동해 국회를 찾았다.

이날의 국회방문은 도내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낙동강 수계 치수사업과 함양~울산간, 통영~거제간 고속국도 건설을 비롯, 제2단계 메카노21 사업 등 44건의 주요현안사업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앞서 경남도는 지난 4월 18일 중앙부처에다 2005년도 국가시행사업 4조1284억원과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보조사업 1조312억원, 일반 국고보조사업 1조9342억원 등 모두 7조938억원을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도는 내년도 국고지원예산 확보 목표를 2조5213억원으로 정하고 있으며, 각 중앙부처에서는 지난 5월 31일까지 각 광역지자체가 요청한 국고지원 내역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김 지사의 이번 국회방문 활동에 앞서 지난 2월부터 실국과장으로 구성된 국고예산확보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 등을 통한 현안사업 추진배경과 주민 수혜도 등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예산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道 도로부문 국비예산 확보 비상  
 함양∼울산， 통영∼거제고속도로， 한려대교 가설공사 등 경남도가 2005년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신규사업이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0일 경남도 건설도시국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비예산은 톱다운（Top­
down） 방식이 도입되는데 경남도가 건설교통부에 신청한 67개 사업 1조4천425억원의 53%인 7천660억원만 기획예산처에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도가 `2005년도 국고예산 확보 30대 신규사업`으로 선정， 예산확보
에 행정력을 쏟기로 한 △함양∼울산 고속국도 건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100억원 △통영∼거제고속도로 실시설계용역비 220억원 △한려대교（여수∼남해） 가설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 30억원 등 도로과 소관 신규사업 3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경남도는 내년에 9개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4천604억원을 신청했으나 진주∼통영간 고속도로 건설비 2천112억원， 경부고속도로 양산∼부산간 확장 1천228억원， 남해고속도로 확장에 144억원 등 4개 사업에 3천554억원만 1차로 반영됐다.

또 일반국도 건설을 위해서도 7천103억원（42개 사업）을 신청했지만 밀양 능동터널 560억원， 마산 현동∼내서간 확장 289억원， 진주 상평∼사천 완사 확장 220억원 등 22개 사업에 3천172억원만 기획예산처에 신청됐을 뿐이다.

이는 지난해 도로관련 1조521억원을 신청， 71%인 7천559억원을 확보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통영∼거제간 고속도로 기본·실시설계비 220억원은 타당성조사가 완료돼 사업성이 인정되면 7월말까지 예산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교부가 기획예산처에 신청한 사업예산이 또다시 삭감될 가능성
이 높기 때문에 최종 확정예산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태호 지사는 국고예산 확보를 위해 10일 예정된 실국별 업무
보고 및 각종 행사 참석 등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 김웅렬 기획관리실장
과 함께 국회를 방문， 도 출신 국회의원에게 함양∼울산， 통영∼거제 고속도로 건설， 낙동강수계 치수사업 등 44건의 주요 현안사업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도는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2004년도 신청액보다 30% 증액
된 7조102억원을 중앙부처에 신청했고， 건설교통부 등 각 부처에서는 도가 신청한 예산을 조정해 지난 5월31일까지 기획예산처에 신청해 도의 주요사업 예산의 반영여부를 파악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