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3년째 지리산을 종주하며 우의를 다져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거제시청과 부산 수영구청, 전남 구례군청 공무원 33명은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구례군청 청사에서 출발, 노고단과 화개재, 장터목, 천왕봉 등을 거쳐 경남 함양의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이들은 종주하는 동안 소속 자치단체와 관계없이 고루 섞어 구성한 팀 단위로 이동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이틀밤을 산장에서 함께 지내며 상호 관심사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자치단체의 지리산 종주는 2002년 시범실시된 후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가 3년째로 지난 10일부터 2박3일간 실시된 2004년 제1기 행사를 포함, 모두 150여명이 참여했다.

당초 지리산 종주는 구례군청이 소속 공무원들을 전원 `관광요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훈련 프로그램이었으나 2002년 초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거제시청과 수영구청에 공문을 보내 함께 할 것을 제안하면서 영호남 화합행사로 발전했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거제시청 관계자는 "지리산 종주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면서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은 지리산에서 흘린 땀방울과 함께 말끔히 사라졌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