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아침특명이 당일 점심시간에도 안지켜져
김시장 진노- 'L모, J모'과장 등 구설에 올라 
시장, 특명중에도 수산과는 업자가 사다준 새참 파티(?)

거제시 공직기강에 적신호가 들어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밤 늦게 유흥가 주변을 배회하는 공직자들이 많다는 소문인가 하면 시청에서는 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다는 비아냥도 끊이지 않는다.

김한겸시장은 12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제하는 자리에서 최근 공무원노조거제시지부가 복무조례안의 의회부결과 관련 준법투쟁을 하면서 점심시간은 법정 휴식시간이라며 민원업무를 거부하자 이런 사정을 모른채 민원업무차 내방한 시민들의 불만 토로와 원성이 더 높아지자 "실과 간부들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민원서비스를 제고하고 근무시간을 철저히 지켜 줄 것과 이 지시사항은 반드시 확인할 것"을 특별 엄명했다.

아울러 김시장은 "부하직원들의 이석금지 등 근무기강 확립을 특별지시"하는 외에 "특히 민원부서 직원들의 무단이석 금지"는 물론 "중식시간 지키기 등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지시했었다.

그런데 이런 특별지시가 나간 당일 거제시 민원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세무과의 L모과장, 교통행정과의 J모과장 외에 2명의 모 읍.면장 등이 시장의 이런 특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2일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직원들이 시장 확인 감찰의 당황한 전화호출을 받고서야 청사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한 김시장이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청내 분위기가 시장의 격노로 뒤숭숭한 가운데도 13일 오후 5시 퇴근직전 수산과는 업자가 사다준 오뎅 등의 간식 새참 파티가 벌어져 공복기 직원들의 새참구실은 톡톡히 했지만 사무실 주변에 음식냄새를 풍기는 등  시장의 공직기강확립 의지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남의집 불'  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60년대 박정희 대통령시절 세관직원이 업자로 부터 5천원짜리 점심 한그릇으로 징계를 당하고, 면회온 재소자 가족이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사실을 모르고 도로 가져가려던 호빵 5개를 아까워서 직원들에게 권하자 이 호빵을 민원인들로 부터 받아 먹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하던 공직기강과는 새삼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최근 연이어서 터져나오는 '令이 서지 않는다'는 공직기강 해이문제가 제기되고, 안팍에서 들려오는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이 자주 흘러나오는 속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공무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게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가주변의 여론이다.

거제시의 한 공무원은 "9~10일에도 민원업무 철저와 대민서비스 강화, 근무기강확립 및 이석금지'등의 복무지시 공문이 각 실과로 2차례씩이나 하달됐고, 시장님의 특별지시와 확인할 것이라는 엄명이 있었는데 불구하고 아침의 지시가 점심에 조차 지켜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 라며 간부공무원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 김모(56.신현읍)씨는 " 공무원들이 너무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것 같아 걱정 스럽다"면서 "시장이 제아무리 혼자서 동분서주 한들 간부들과 직원들이 호응 해주지 않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하면서 "공무원들의 자세정립"을 요청했다.

"지나치게 딱딱한 분위기 속에 자율성 없이 복지부동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시장의 특별지시가 하루도 안되서 지켜지지 않고 또 특별히 민원부서는 시장이 직접 확인하겠다고 까지 예고" 했는데도 간부들 스스로가 지키지 않은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라는 견해를 윤모(신현읍. 56)씨도 말했다.

또 시민 정모(62.옥포동)씨는 "공무원들이 말로는 시민을 위하고 바른 자세로 봉사한다면서도 스스로는 권위주의와 자신의 이기주의에 안주하고 있는 산 증거"라며 "시장차를 바꾼다고 의장차를 내구연한도 무시하고 고급차로 바꾸는 공직풍토이니 무엇을 기대할 것이냐. 걱정스럽다"며 "차제에 김시장은 시민들의 여망을 저바리는 공직자들에게 기강을 준수하는 호된 게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