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국산 넙치(광어)가 컨테이너 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살아 있는 넙치 수출 확대의 가장 큰 문제점인 장거리 수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제어류양식협회와 '활넙치 장거리 수송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넙치는 수산물 중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수출 주력상품이다. 우리나라 넙치는 세계 수출시장으로의 진출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넙치 수출량은 4천267t으로 513만달러어치다. 정부가 넙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국내 넙치 소비량은 연간 1인당 750∼800g 수준에 머물러 넙치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이 절실한 실정이다.

넙치가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되려면 살아있는 넙치를 대량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최근 일부에서 활넙치 200∼300t을 항공편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항공수송은 운송비가 상품단가의 50∼80％나 될 정도로 높고 대량 운송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수산과학원이 거제어류양식협회와 개발을 추진중인 대형 컨테이너 활어수조 수송기술은 미국, 유럽 등 장거리 수출을 위한 적정 유통조건을 컨테이너에 맞게 시뮬레이션을 통해 표준화해 유통비용을 최소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약 12m 짜리 컨테이너 내부에 활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도록 온도와 산소량, 암모니아량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대형 수조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대형 컨테이너 활어수조를 이용한 활수산물 유통기술은 현재 100t 수준인 미국으로의 활어 수출규모를 3천t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기대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미국, 유럽 등지로 넙치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어 활넙치 산업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