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5월부터 경남 남해안에 생태관광 크루즈가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산~오사카 항로 카페리 선사인 팬스타 그룹(대표 김현겸 회장)에 따르면 현재 남해안 한려수도를 따라 운항하는 '남해안 연계 주말 크루즈'가 5월 이후에는 가칭 '남해안 해상탐방 크루즈'로 이름을 바꾸고 운항 횟수도 현재 연 1회에서 3~4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400명 정원의 2만1천500톤급 크루즈선이 운항하는 이 상품은 팬스타 그룹이 2009년부터 매년 가을 한 차례만 운항하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부산항을 출발해 통영의 매물도, 소매물도, 비진도를 비롯해 거제의 외도 등을 거쳐 다음날 부산항으로 다시 귀항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남해안 일대에 이렇다 할 크루즈 코스가 마땅치 않아 매주 주말마다 1박2일 코스로 마련되는 '부산항 주말 크루즈'와 비교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팬스타 그룹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31일 오후 남해안의 해양생태 탐방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팬스타 그룹은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주요 지점의 크루즈선 운항을, 공단은 기항지에서의 생태관광을 각각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공단은 산악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했던 해상공원의 탐방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해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태안해안 등 해상 국립공원의 자연과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탐방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해 왔다.
현재 해양탐방루트 개발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며 8월 이후에는 전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 그룹 관계자는 "남해안 크루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며 "국립공원과 함께 남해안의 잘 보전된 아름다운 해양자연을 국민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에는 팬스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역의 소외계층을 초청해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시험운항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