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자살이 예방 가능한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자살 위험성 평가를 통한 취약 학생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10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자살 위기 시 교사들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라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19일 오전 10시 경남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도내 전 초․중․고등학교 담당교사 및 지역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살예방 위기관리 대처 연수회를 실시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청소년 자살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살예방종합대책 일환으로 학생 자살 위기관리 프로토콜을 개발, 지역별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회에는 학교 및 교육기관 학생자살위기관리 프로토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자살 예방 전문가 경북대학교 김희숙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연수 참여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강사로 나서는 김희숙 교수는 경북대학교 간호대학 정신간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구미시 정신보건센터장, 대구시 재난피해자심리지원센터장, 정신전문간호사, 정신보건요원 1급 등 자살예방 전문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은 6.5%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운수사고(4.4%), 3위 암(3.0%) 순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자살 이유는 학교문제가 11.7%로 가장 높았으며 2위는 부모와의 갈등(7.0%), 우울증(6.0%)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자살의 특성은 발달 단계상 자살 시도율이 높은 시기이고 분명한 자살동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충동성이 강해 순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과 모방자살에 관심이 많고 치사도가 높은 추락, 투신 등의 자살수단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후세계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자살위기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자살에 대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정보제공에 한계가 있고 자살상황에 따른 행동지침이나 매뉴얼 부족, 생명존중 및 자살 예방관리를 위한 학교교사 역량 부족, 지역사회 연계시스템 구축이 부족해 학생들의 자살예방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합해 표준 매뉴얼을 개발, 활용할 경우 생명존중의 가치를 형성하고 성공적 인간성장 발달, 건강한 학교생활 문화조성, 교사의 자살위기 대응 능력 강화, 자살예방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자살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희숙 교수는 “학교․교육기관에서 학생자살위기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할 경우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학생 자살예방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학생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발달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청소년들이 모방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학생 생활지도 담당자 연수 등을 실시하는 등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 교수․학습과정안을 CD자료와 리플릿 등 3종을 개발․보급해 현재 단위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방학에 도내 보건교사 500여명에 대한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청소년 자살 예방과 대책을 위한 매우 중요한다”면서“학교는 물론 학부모․지역사회 등 전 교육공동체가 청소년 자살 예방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