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요트대표팀이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아테네 현지적응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셀링 마리나 요트경기장서 옥덕필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이 정도면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획득도 가능하다."
한국선수단으로는 가장 먼저 아테네 현지훈련에 들어간 한국요트가 '천우신조'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정신호를 켰다.

지난달 31일 아테네 현지에 간 요트대표팀은 도착하자마자 '의외의 기후 조건'에 쾌재를 불렀다. 경기가 벌어질 아기오스 코스마스 요트장이 그동안 훈련해왔던 부산 수영만과 기후 조건이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풍속은 물론 파고까지 흡사해 요트선수들 사이에서는 마치 부산에서 요트를 타는 기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박길철 감독은 "부산에서 훈련할 때만 해도 현지 기후와 너무 다를 것으로 예상해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봤지만 이외로 기후조건이 좋아 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폐쇄된 경기장에서 열리는 조정이나 카누와 달리 광활한 바다에서 열리는 요트경기는 기후조건이 메달을 결정한다고 할 만큼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기후조건뿐 아니라 선수들의 사기도 하늘을 찌른다. 부산 수영만에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요트와 씨름하며 외로운 훈련을 해온 선수들은 최근 유럽전지훈련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여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트랄급에 출전하는 옥덕필(30ㆍ거제시청)은 "현지적응훈련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후조건이 좋아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사상 첫 메달권진입도 노려볼만 하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올림픽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진입해 보지 못한 한국요트가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하늘의 힘을 빌어 메달획득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손재언 기자 >